K-바이오, 글로벌 시장 수출 공략 박차… 메가펀드·인센티브 지원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3.03.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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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 발표

K-바이오, 글로벌 시장 수출 공략 박차… 메가펀드·인센티브 지원


대규모 펀드 조성과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제약·바이오 수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발표됐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신약 개발을 지원한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급격히 성장한 체외 진단 기기 수출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다. 화장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 중국 내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오전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 전략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지난달 공개된 '제4차 수출전략 회의' 및 '바이오 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의 후속 조치로서 발표됐다.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은 지난해 2조3844억달러(약 3054조원)에서 오는 2027년 3조960억달러(약 4000조)로 연평균 5.4%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은 242억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달성했다. 특히 의약품 수출은 81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그러나 팬데믹 안정화로 체외 진단 기기 특수가 사라지고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수출 여건이 악화하면서 국가 차원의 선제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해졌다.

이에 정부는 제약·바이오 수출 활성화 전략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5000억원 메가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까지 규모를 1조원까지 늘리고 향후 추가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또한 바이오의약품 시설 투자 확대를 위해 인허가 규제를 완화하고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인센티브를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혁신 신약 창출을 위해 국가신약개발사업에 오는 2030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국산 신약의 해외 허가와 본격적인 시장 발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발동한 행정명령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채널로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제약·바이오 수출 원스톱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수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전주기 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코로나19로 급격히 성장했던 체외 진단 기기 수출은 감염병 유행이 잦아들면서 2021년 47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2억8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 기구가 주도하는 조달 시장에 국내 기업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2021년도 WHO 국제 조달 시장 규모는 16억8000만달러였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종 감염병, 당뇨·암·심질환 등 만성 중증질환으로 진단 분야를 확대하고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체외 진단 기기 산업계는 경쟁력 있는 국산 의료기기를 해외 구매자, 의료진에 홍보할 수 있는 전시회·의학회 등 다양한 기회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주요국 수출 협회, 단체 및 글로벌 기업과 유통망 활용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국제 전시회의 국산 의료기기 전시관 규모 확대 및 기업의 전문 의학회 참가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K-바이오, 글로벌 시장 수출 공략 박차… 메가펀드·인센티브 지원
세계 3위 규모로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을 견인했던 화장품 산업은 최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규제 강화로 위기를 맞았다. 이에 정부는 한류를 활용한 수출 시장 다변화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중국 내 애국 소비를 주도하는 20·30세대에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 뷰티 전시·박람회 및 쇼핑위크와 연계한 초청 행사를 기획하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보건복지부는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이 12시간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2조2000억원 화장품 판매 실적을 올린 사례를 인용했다.

또한 비스포크(Bespoke) 화장품(개인 맞춤형 화장품)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피부 진단(화장품 추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맞춤형 화장품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29억8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 영향력이 큰 아세안 및 중동에는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 제품의 홍보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홍보관과 판매장을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바이오헬스 산업은 최근 3년 연속 수출 분야 7위를 달성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도 지난해 대비 수출 증가가 전망되는 미래 성장형 핵심 산업"이라며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 여건 악화가 예상되지만, 코로나19를 통해 확인된 우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수출 영토를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가는 데 바이오헬스 산업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정부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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