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신약 개발을 지원한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급격히 성장한 체외 진단 기기 수출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다. 화장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 중국 내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은 지난해 2조3844억달러(약 3054조원)에서 오는 2027년 3조960억달러(약 4000조)로 연평균 5.4%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은 242억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달성했다. 특히 의약품 수출은 81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그러나 팬데믹 안정화로 체외 진단 기기 특수가 사라지고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수출 여건이 악화하면서 국가 차원의 선제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해졌다.
미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발동한 행정명령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채널로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제약·바이오 수출 원스톱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수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전주기 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체외 진단 기기 산업계는 경쟁력 있는 국산 의료기기를 해외 구매자, 의료진에 홍보할 수 있는 전시회·의학회 등 다양한 기회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주요국 수출 협회, 단체 및 글로벌 기업과 유통망 활용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국제 전시회의 국산 의료기기 전시관 규모 확대 및 기업의 전문 의학회 참가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중국 내 애국 소비를 주도하는 20·30세대에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 뷰티 전시·박람회 및 쇼핑위크와 연계한 초청 행사를 기획하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보건복지부는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이 12시간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2조2000억원 화장품 판매 실적을 올린 사례를 인용했다.
또한 비스포크(Bespoke) 화장품(개인 맞춤형 화장품)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피부 진단(화장품 추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맞춤형 화장품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29억8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 영향력이 큰 아세안 및 중동에는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 제품의 홍보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홍보관과 판매장을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바이오헬스 산업은 최근 3년 연속 수출 분야 7위를 달성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도 지난해 대비 수출 증가가 전망되는 미래 성장형 핵심 산업"이라며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 여건 악화가 예상되지만, 코로나19를 통해 확인된 우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수출 영토를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가는 데 바이오헬스 산업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정부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