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지난 20~22일 CS 주가는 UBS주가의 22.48분의 1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UBS가 CS 주식을 30억 프랑(약 32억달러)에 전량 매수하면, CS 주주는 CS 주식 22.48주당 UBS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향후 CS주식이 UBS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CS주식 매수에 관심을 보인다. 급락한 CS주식 매수를 통해 UBS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물론 UBS가 CS 인수를 마무리하면 전 세계 상장 금융기업 중 UBS 자산규모 34위에서 23위로 상승, 대규모 은행 합병에 따른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CS 인수 비용, 인수 후 구조조정, 소송 비용 등이 UBS 재무구조와 신용도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08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 때도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인수 발표 후 인수 완료까지 47% 하락한 후 인수 완료 이후 1년간 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정 연구원은 "인수 완료 예정 시점인 연말로 가면서 CS, UBS 주가 추가 조정이 발생한다면 인수 불발 위험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 불발 위험 감소, 금융업종 시스템 리스크 우려 완화, UBS-CS간 장기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한 중장기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섹터 동반 하락세... "우리사주 매수 확대 주목"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에 금융시스템과 관련된 불안감이 해소되기는 어려우나 이후 나타날 정상화 과정에서 종목 선정을 위한 지표 중 하나로 내부자들의 보유 비중 변화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3월 내부자들의 우리사주 매입 규모 상위 지역 은행으로는 밸리 내셔널 뱅코프(Valley National Bancorp), 바이라인 뱅코프(Byline Bancorp), 컬런/프로스트 뱅커스(Cullen/Frost Bankers) 등이 있다.
강 연구원은 또 투자은행 찰스슈왑을 예로 들었다. 전체 예금의 80% 이상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가입되어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던 찰스 슈왑으로 지난주 165억 달러의 예금이 유입됐다. 안정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찰스 슈왑 이사진들은 14일 이후 약 742만 달러의 우리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당장 관련 은행에 접근하기보다는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반등 가능성이 높은 은행을 선별할 때 우리사주 매입 규모를 유효한 지표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