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SK텔레콤이 최근 신고한 5G 중간 요금제를 수리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중간요금제인 '베이직플러스'(24GB, 5만9000원)를 출시했지만, 데이터 허용량 기준 24~110GB 사이 요금제가 없어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예를 들어 베이직플러스 요금제 이용자가 데이터를 더 사용하고 싶으면 3000원을 추가해 월 6만2000원에 37GB(24GB+13GB)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월 1회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특정 옵션을 매월 자동 적용할 수도 있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가 부족한 월에만 데이터 충전 서비스를 활용함으로써 지출을 효율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화 과기정통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SK텔레콤이 최근 신고한 5G 중간 요금제를 수리한다고 밝혔다. /사진=과기정통
또 SK텔레콤은 만 19~34세 청년들의 데이터 이용패턴을 고려한 '청년 요금제'도 같은 날 출시한다. 청년층 고객이 데이터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최대 50%까지 확대했다. 총 공유·테더링 데이터도 요금제에 따라 일반요금제 대비 최대 20GB까지 늘려 제공한다.
앞서 SK텔레콤은 신규 '5G 시니어 요금제' 3종을 이달 30일 먼저 출시한다. 월 4만5000원에 10GB를 제공하는 '5G 시니어 A형(만65세 이상)', 월 4만4000원에 9GB 제공하는 '5G 시니어 B형(만 70세 이상)',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5G 시니어 C형(만 80세 이상)'이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고객 이용 트렌드를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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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이번에 SK텔레콤이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게 돼 최근 고물가로 시름하는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타 사업자에서도 다양한 요금제 출시경쟁이 촉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SK텔레콤에 이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신규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전망이다. 지배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요금제 신고 수리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신고만 하면 바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이 장관은 "KT와 LG유플러스 내부에서도 새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 조속한 시일 내에 요금제를 신고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요금제 출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통신 사업 공익성'을 강조하며 국민 요금제 부담 경감을 주문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이날 브리핑에서 이 장관이 직접 신규 요금제를 발표하며 중량감을 더했다.
'특정 통신사 요금제를 장관이 직접 발표하시는 게 이례적'이라는 질문에 이 장관은 "이용자들의 사용 요금을 인하할 수 있는 대책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강화된 측면이 있다"며 "그러한 측면에서 제가 직접 발표하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