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별들의 전쟁'...현역 연봉킹은 '역시 삼성'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3.03.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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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체 3곳, 삼성전자·SK하이닉스·DB하이텍 주요임원 23명 연봉 살펴보니

반도체 업계 '별들의 전쟁'...현역 연봉킹은 '역시 삼성'


지난해 반도체 주요 업체 3곳의 현직 임원 중 '연봉킹'은 56억원을 받은 김기남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 회장이었다. 현역에서 물러난 임원 중에선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부회장이 퇴직금 76억원을 포함해 지난해 180억원 가량을 받았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해 179억 26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12억원이며 상여금으로 6억원을 챙겼다. 박 전 부회장은 1984년 현대전자로 입사해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성장을 이끌었고 2019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지난해 퇴임했다. 퇴직금이 76억9600만원이다.



박 부회장은 2017년 3월 부여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도 두둑하게 받아 갔다.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도 고공행진을 했고, 지난해 2월 9만9600주를 행사해 84억2600만원을 챙겼다. SK하이닉스는 박 부회장에 대해 "기술 중심 회사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며 '최적화 관점의 경영'을 통해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도 SK하이닉스였다.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은 퇴직소득 46억7300만원을 포함해 급여 6억7100만원, 상여 30억3800억원을 받았다.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없었다. 이어서 정은승 전 삼성전자 고문이 퇴직소득 49억8500만원과 급여 9억4200만원, 상여 19억5400만원을 받았다. 전준영 삼성전자 고문도 퇴직금을 포함해 52억원을 받았다.



현직 임원 중에선 김기남 삼성전자 SAIT 회장이 56억72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김 회장은 DS(반도체)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내면서 높은 매출액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아 상여로 37억3500만원을 챙겼다. 삼성전자는 김 회장에 대해 "주가 상승률 55%와 매출실적을 포함해 신기술 확보, 중장기 전략 제시 등 경영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현직 임원 중에선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 (51,300원 ▲300 +0.59%)SK스퀘어 (80,600원 ▲2,800 +3.60%) 최고경영자(CEO)도 겸직하고 있는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에선 상여금만 44억7500만원을 받았다. 상여금의 50%는 자사주 1만5933주로 지급됐다. SK그룹 내 합의를 통해 책정된 박 부회장의 급여는 11억7500만원이다. 박 부회장은 영업실적 이외도 이사회 역할 강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DB하이텍 (41,600원 ▲1,550 +3.87%)은 오너(소유주)인 김남호 회장과, 김준기 창업회장이 각각 37억원, 31억원을 받았다. 김남호 회장은 급여로 14억원, 상여 22억7500만원을 받았다. 김 회장의 부친인 김준기 DB그룹 창업 회장이다.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의 보수총액은 10억8800만원으로 급여 4억4200만원, 상여 6억6500만원을 받았다. 양승주 DB하이텍 부사장은 5억300만원을 챙겼다.


반도체 주요 업체 3곳의 임직원 평균연봉은 삼성전자가 1억3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6.3% 줄었고, 임직원은 7960명가량 늘어 12만명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평균 연봉이 1억338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2% 늘었다. 임직원은 3만1850명으로 이 기간 1800명이 많아졌다. DB하이텍 평균연봉은 9500만원, 임직원은 21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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