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지아이이노베이션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경과 및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3.3.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지아이이노베이션 일반 청약 결과를 흥행으로 보긴 어렵다. 앞서 지난 15~1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밴드(1만6000~2만1000원) 하단보다 낮은 1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6.7대 1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줄곧 바이오 IPO 시장 기대주로 꼽혀왔다. 자체 신약개발 플랫폼(GI-SMART)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치료제 'GI-301'을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중국 심시어, 유한양행으로 기술수출했다. 합계 2조원 이상의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했다. 비상장 바이오벤처의 초기물질 성과로는 고무적인 결과다.
이후 GI-101의 한국·미국 임상 1/2상 시험계획(IND) 승인, GI-301의 한국 IND 승인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프리IPO까지 누적 2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알레르기 치료제 日 기술수출 논의 중…"연내 달성 자신, 유한양행 통한 3자 이전도 진행"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우선 당면과제는 기업가치 제고다. 한 주당 3만원대에 투자한 프리IPO 참여자들의 손실 보전도 해결해야 한다. 대부분이 보호예수를 설정한 상태로 단기 자금 유출 위험은 없지만, 공모가 수준의 기업가치에 투자자들이 만족할 수 없다. 향후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위해서도 연구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항암제 파이프라인(GI101·102) 임상을 지속하는 한편, 알레르기 치료제인 GI-301 기술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은 환경적으로 비염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 지난해 기준 꽃가루 알레르기 1조원, 천식 및 만성 패쇄성 폐질환(COPD) 3조원, 아토피 피부염 4000억원 등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전 세계 알레르기 시장 규모는 34조원으로 추산된다.
일본 기술수출에 따른 기대효과 역시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유한양행의 GI-301 수출 계약 지역에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기술수출 및 임상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독자적으로 진행 가능하다. 수익 배분이 불필요한 동시에 물질 가치 제고로 인한 3자 이전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유한양행 역시 다수 해외 제약사와 GI-301에 대한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다. 3자 이전 시 유한양행과의 수익 배분은 50대 50이다.
GI-301 경쟁력에 대한 내부 자신감은 상당하다. 면역글로불린 E(IgE) 수치가 높은 환자 불응과 자가항체 결합 불가,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등 기존 알레르기 치료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에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알레르기 치료제 2종 중 하나인 '졸레어' 대비 70배 높은 lgE 결합력를 확인하기도 했다. 적응증 역시 음식물 알레르기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1상 완료 후 내년 일본과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GI-301은 현재 일본 기업 3곳과 기술수출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으로, 올해 계약 성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시작으로 면역항암제 2종과 고형암 치료제(GI-108), 신규 알레르기 치료제(GI-305) 등 5건의 기술수출을 5년 내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