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요금이 17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지난 22일 서울 용산역 내 세면대에서 한 시민이 손을 씻기 위해 물을 틀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 성남시에 사는 이모씨(48)도 "편의점에서 삼다수 500ml 가격이 900원대에서 1100원으로 오른 걸 보고 놀랐다"며 "고물가를 물 마실 때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곧 유럽인들처럼 물통에 물을 챙겨서 다니거나 물을 끓여 먹게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수도 요금, 1년 전보다 4.6% ↑…17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
제주삼다수가 5년 만에 제품 출고 가격을 인상한다. 26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500mL짜리 삼다수는 480원, 2L 제품은 1080원에 판매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다수 모습. 2023.1.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시는 물의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달 가공식품 중 생수의 물가 지수는 109.24로 한 달 새 7.1% 올랐다. 이는 2011년 7월(9.5%) 이후 11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는 페트병 등 재룟값 인상과 인건비 상승으로 생수 출고가가 오른 데 따른 결과다.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35.7%) 제주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출고가를 지난달 평균 9.8% 인상했다. 5년 만에 이뤄진 가격 조정이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12월 점유율 2위(11.7%)인 '아이시스 8.0'을 비롯한 생수·음료 가격을 약 8.4%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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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시스8.0 500ml'의 가격이 지난 1일 950원에서 1100원으로 15.7% 인상됐다. 이는 지난 12월 제조업체의 인상분이 3월 편의점 가격에 반영된 결과다. 생수는 제조업체가 가격을 표시하는 권장소비자가격제도와 달리 제품의 최종 판매자(유통업체)가 가격을 책정하는 '오픈프라이스제도'를 적용받는다. 제조사의 납품가격과 상관없이 유통업체가 판매가격을 전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값이 폭등하는 것을 두고 "물가가 소득이 오른 만큼 오르지 않고 더 올랐기 때문에 당연히 생활비 증가 요인이 된다"며 "특히 물 같은 경우는 다른 걸로 대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소득 감소 요인으로 느껴지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