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CJ는 장중 10만2000원을 기록하며 지난 21일 이후 2거래일 만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CJ 주가는 우상향 추세를 보이며 20.2% 상승했다.
앞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해왔지만, 공모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도 하차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21년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약 1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4조원 수준까지 거론된다.
CJ올리브영 상장 기대감이 나오면서 삼성증권(11만원→12만3000원), SK증권(11만3000원→12만5000원) 등 증권가는 CJ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계열사 상장 앞둔 지주사 주가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해야"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21년 프리IPO 당시 기업가치를 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연초 로봇주가 테마로 부상한 가운데 업계는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현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 공모가는 최소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동종업계 레인보우로보틱스 (105,500원 ▲4,000 +3.94%) 대비 3배 높은 매출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및 해외 레퍼런스 등을 감안하면 공모가 1조원은 상당히 보수적인 밸류"라고 평했다. DS투자증권은 두산 목표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높였다.
그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한 카카오 (56,800원 ▲200 +0.35%)(16%)와 LG CNS의 지주사 LG (88,100원 ▲900 +1.03%)(7.3%)도 상승했다. 올해 이례적으로 340% 넘게 폭등한 에코프로 (546,000원 ▲4,000 +0.74%)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럴 때일수록 대어급 주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적정 밸류에이션을 산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PO시장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모자금이 클수록 물량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컬리,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 대어급으로 평가받던 회사들은 줄줄이 상장 문턱에서 미끄러졌지만 중소형주는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직행)에 성공했다.
최일구 웰컴자산운용 부사장은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로봇 시장의 1위 주자인데다 두산이란 네임밸류가 작용하는 이점이 있지만 1조원대 평가는 너무 높다"며 "적정 밸류에이션보다 높게 공모가를 가져가면 IPO 흥행에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CJ올리브영과 같은 유통비즈니스는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성 자체에 한계가 있다"며 "올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상반기보다는 낫겠지만 아무리 회사가 좋아도 적정 밸류에이션이 산정되지 않으면 물량 소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