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파운드리·팹리스 분할로 동반성장…기업가치 6조 목표"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3.03.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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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와 브랜드(반도체 설계)사업을 분할하기로 한 DB하이텍 (40,050원 ▼800 -1.96%)이 "각각의 전문화된 경쟁력을 키워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DB하이텍이 이달 초 브랜드사업부 분사 계획을 공시한 후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는 고수익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순수 파운드리로 거듭나고, 브랜드 사업 분할 후 신설되는 자회사는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분야에 집중해 각각의 전문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23일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은 고도화에 집중한다. 특히 주력제품인 전력반도체를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전압 제품, 특화 센서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다.자동차 등 응용분야 비중도 다양화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또 영업력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드사업부 분사로 DB하이텍이 순수 파운드리 기업이 되는만큼, 이해상충 문제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객에게도 다가갈 수 있게 됐단 의미다.



분할을 통해 생산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DB하이텍은 "향후 분할을 통해 확보되는 생산캐파 여력으로 별도 투자 없이 생산 규모를 월간 1만5000장 가량 증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약 3000억원의 투자와 맞먹는 효과로, 연간 매출이 약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파운드리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 단위의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도 검토한다.

브랜드 사업부는 국내 대표 팹리스로의 성장을 꾀한다.스마트폰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을 확대하고, LCD(액정표시장치) 분야에서는 초고속·저전력 등의 제품 특성을 강화해 중화권 패널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OLED 제품도 TV와 자동차 등으로 응용분야를 넓혀가면서 부가가치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DB하이텍은 "신규 고성장 시장인 미니 LED TV 분야에 진입하고 디스플레이용 전력반도체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디스플레이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와 브랜드의 동반 성장으로 향후 파운드리 기업가치 4조원, 브랜드 기업가치 2조원으로 총 기업가치 6조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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