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금리 동결해도 금값 오른다…온스당 2600달러"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3.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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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불거진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시장 내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가운데 국제 금값이 온스당(1온스=28.34그램) 2600달러(약 340만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22일(현지시간) CNBC는 전문가 발언은 인용해 "SVB 붕괴와 CS 유동성 위기 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금과 국채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금값이 반드시 급등할 것이라며 이런 전망을 내놨다.

CNBC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온스당 1940.68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일 장중 온스당 2000달러를 웃돌며 기록한 1년 만의 최고치에서 크게 떨어졌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그룹 산하 시장조사기관인 피치 솔루션은 올해 금값 평균 전망치를 기존의 온스당 1850달러에서 1950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향후 몇 주 안에 금값이 207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추가 전망했다.



금융서비스업체인 CMC마켓의 티나 텡은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 시기를 앞당기면 금값은 또다시 급등할 것"이라며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2500~2600달러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귀금속업체 MKS PAMP의 니키 실즈 귀금속 전략 책임자는 "연준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경기침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하든 금 강세는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금값 전망치는 CMS마켓 보다 낮은 온스당 2200달러로 제시했다.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잡고자 금리인상을 결정하든, 경기침체 우려에 금리동결을 선택하든 '안전자산'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심리는 여전할 것이고, 이것이 금값 상승으로 이어질 거란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일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 종료 후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OMC 결과 발표를 약 12시간 앞둔 현재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은 86.4%에 달한다. SVB 파산 등으로 50%에 육박했던 금리동결 가능성은 13.6%로 내려앉았다.


한편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도 금값 추가 상승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CNBC는 전했다. 세계 금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 수요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4741톤(t)으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특히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가 55년 만에 최고 수준인 1136t에 달하면서 금 전체 수요도 크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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