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박빛나라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2부장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박빛나라 한국투자신탁운용FI운용2부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Fed의 빅스텝 전망, SVB 사태 등으로 일부 자금이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모투자신탁(채권)의 순자산은 여전히 9000억원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
3월 미국 FOMC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박 부장은 "Fed가 기준금리 25bp를 인상하더라도 이미 시장에는 동결 가능성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에 단기금리는 소폭 조정될 수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SVB나 CS 같은 리스크 발생 우려나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기 금리 전망에 매달리기 보다 중장기적으로 채권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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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장은 "분명한 것은 지난 1년간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금융환경과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고, 이를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결국 긴축강도의 조절 필요성은 높아지고, 금리는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저금리 시대는 오기 어렵다"며 "물가를 2%대로 내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국공채보다 회사채가 더욱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공채가 회사채보다 초과 수익을 내려면 금리가 크게 하락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저금리 시대가 오기 힘든 상황에서 장기 국공채로 회사채보다 초과 이익을 얻으려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
박 부장은 "회사채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 크레딧 스프레드는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처럼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채 성과 면에서는 부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공채와 회사채 간 절대적인 금리차가 크기 때문에 그만큼 회사채의 캐리(이자) 매력이 클 것"이라며 "동일한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에서는 회사채가 국공채 대비 초과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한국전력 회사채 발행 압력이 줄어들면 회사채 시장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가 회사채에 투자할 경우 직접투자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봤다. 채권은 장외시장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기관투자자만큼 거래비용을 줄이고, 종목을 분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부장은 "현재 회사채 ETF(상장지수펀드)는 회사채 만기형 ETF 외에는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며 "금리 상승 국면 종료 이후에는 재투자 리스크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장기간 성과가 검증된 회사채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