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는 구영배 큐텐 대표…'위메프' 인수 마무리 짓나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3.03.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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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사진= 큐텐 제공구영배 큐텐 대표/사진= 큐텐 제공


큐텐의 위메프 인수 작업이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영배 큐텐 회장이 다음 주 한국을 찾는다. 큐텐이 위메프 인수를 확정지으면 위티파크(위메프·티몬·인터파크)를 중심으로 한 큐텐 연합이 국내 e커머스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텐과 위메프는 이달 중 인수합병(M&A)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인수에는 롯데, 카카오, 야놀자, 토스 등도 관심을 가졌으나 현재는 큐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큐텐 측은 "구 회장이 개인 일정으로 방한하는 것으로 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인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큐텐의 위메프 인수는 티몬과 같은 지분교환 방식이 될 전망이다. 큐익스프레스가 아닌 큐텐 지분과 위메프 지분을 교환하는 형태다. 위메프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큐텐에 넘기고 그 대가로 큐텐 주식을 얻는 식이다.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도 거론됐지만 오는 6월 나스닥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큐텐의 인수에 동의한 위메프 투자자들은 궁극적으로 큐텐 상장을 염두에 두고 인수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를 키우는 것보단 큐텐과 함께 성장하는 게 투자금 회수에도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큐텐은 큐익스프레스 상장으로 얻은 자금을 통해 위티파크를 키운 뒤 궁극적으로는 큐텐 상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큐텐은 싱가포르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 형태를 통해 시장 내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운 플랫폼이다. 현재는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동북아·유럽·미주 등 11개 언어, 24개국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큐텐 입장에서는 한국 셀러들이 핵심 경쟁력이나 다름없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베이코리아와의 경업(영업상 경쟁) 금지 계약에 따라 직접적인 한국 진출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에 매각되면서 한국 시장 진출의 문이 열렸고 지난해 9월 티몬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국내 e커머스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위티파크 인수는 큐익스프레스의 사업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큐익스프레스가 가진 물류 역량을 위티파크와 협력하는 셀러들에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큐텐에 인수된 티몬의 경우 지난 1월 'QX프라임'이라는 파트너 대상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셀러들은 상품 등록·주문·포장·배송 등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티몬 입점 파트너를 큐익스프레스 파트너로 자동 유입시킨 셈이다.


업계에서도 큐텐을 중심으로 한 위티파크 연합이 성사될 경우 국내 e커머스 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라는 강자들을 제외한 e커머스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힘을 합치는 것밖에 없다"며 "큐텐이 세 곳을 모두 운영하게 된다면 점유율 기준으로 11번가를 넘어서게 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긴장감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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