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막색소변성증은 광수용체와 망막색소상피의 변성으로 인하여 망막 기능 저하, 세포 소실, 망막조직 위축이 발생해 시력이 손상되는 질환을 총칭한다. 빛의 명암을 구분하는 간상세포(rod cell)가 손상돼 10~20대부터 야맹증을 겪으며, 노화가 진행되며 서서히 주변 시야가 좁아진다. 질환 말기에는 색깔 및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원추세포(cone cell) 사멸로 시야협착증으로 진행한다. 심한 경우 40세 이전에 중심 시야가 직경 20도 미만인 법정 실명에 이르는 치명적인 중증 장애가 야기된다.
이 대표 발표에 따르면, 올릭스는 돌연변이 유전자 종류에 무관하게 작용할 수 있는 범용성 치료제 개발을 진행했다. 다양한 RP 돌연변이는 일차적으로 주변 시력을 담당하는 간상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이에 따라 광수용체 세포들로 구성된 바깥핵층 구조가 파괴되며, 그 과정에서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원추세포 역시 사멸됨으로써 실명에 이르게 된다.
OLX304C는 간상세포로의 분화를 결정하는 주요 전사인자를 억제함으로써 간상세포가 원추세포와 유사한 성질을 나타내게 만든다. 이에 간상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다양한 RP 돌연변이에 대한 저항성을 가짐으로써 궁극적으로 망막 광수용체 세포를 보호하는 원리로 작용하게 된다.
올릭스 관계자는 "RP 소동물 모델에 OLX304C 물질의 안구 내 주사 후 다양한 평가 시험을 통해 광수용체 세포 사멸 억제 및 망막의 전기적 활성을 정상 수준으로 보호함을 확인했다"며 "한 번 주사로 최소 3개월 이상 표적 유전자 억제력이 유지되는 결과를 확보해 잦은 안구 내 주사에 의한 부작용 및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후보 물질 최적화 및 대동물 RP 모델에서의 검증을 거쳐 신규 기전의 범용 RP 치료제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과, 뇌 및 폐 조직에 대한 RNA 간섭 치료제 전달 플랫폼 최적화 연구 성과도 공개했다. 올릭스는 미국 자회사 OliX US의 샌디에이고 연구소를 통해 약물 전달 기술에 적용되는 새로운 지질 접합체(lipid conjugation) 조합을 도출했다. 회사는 안구·폐·중추신경계 조직에서 해당 지질 접합체를 적용한 결과, 기존 대비 우수한 전달력과 낮은 독성을 확인했으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올릭스 RNA 간섭 치료제 원천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