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화장품 관련주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올랐지만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탔다. 지난 한 달(2월 23일~3월23일) 동안 LG생활건강 (538,000원 ▲5,000 +0.94%)(-13.48%), 아모레퍼시픽(-11.01%), 코리아나(-7.80%), 한국콜마(-7.65%), 애경산업(-6.14%), 코스맥스(-4.56%)는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대중 수요의 한 축을 담당하는 면세업계의 침체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24만5313명으로 전월 대비 5.7% 감소했다. 면세업계가 '송객수수료'(면세 업계가 여행사와 협업해 보따리상을 모으기 위해 사용한 일종의 알선 비용)를 줄이면서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이 빠진 탓이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소매판매는 전월치(-1.8%)를 상회했지만 예상치(3.5%)에 부합한 수준에 그쳤다"며 "소비경기는 고용시장 개선, 임금 상승, 부동산 가격에 대한 기대감 회복이 전개돼야 한다. 앞으로 2~3개월간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 개선을 예상하면서도 화장품 관련주의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이유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대중 수요(면세+중국 현지)는 화장품 매출의 55%를 차지한다"며 "면세 시장이 1월을 저점으로 2, 3월 개선 흐름이며 2분기부터 면세는 따이공의 재고 확충과 관광객 유입 등으로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LG생활건강의 면세 성과는 낮은 기저에도 시장 성장률을 하회하고 있어 긴 호흡에서 접근을 권고한다"고 했다.
대중 소비가 분명하게 회복되지 않으면 주가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 화장품 관련주 주가는 작년 말부터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라며 "국내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 개선돼야 하는데 올해 하반기에 실적은 더 좋겠지만 시장이 앞서서 반응한 만큼 분명한 실적 개선이 있어야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