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전 제조사들은 올해 커브드 TV와 모니터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모니터 곡률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40인치대 게이밍 TV를 선보였으며,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올레드 TV에 곡률을 조정해 모니터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스스로 빛을 내고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LCD보다 얇고 잘 휘어지는 올레드의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제품이다.
휘어지는 화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TV·모니터에 높은 몰입감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이 8K 초고해상도 컨텐츠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커브드 디자인이 대세가 됐다. 화면이 휘어져 있으면 눈과의 거리에 관계없이 한 눈에 화면 전체를 볼 수 있고, 시점 양 옆에도 화면이 있어 직접 안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체험할 수 있다.
TV·모니터 제조사를 뒷받침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도 커브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게이밍용 27인치 올레드 패널과 45인치 울트라 와이드 올레드 패널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게이밍 올레드에는 LG디스플레이만의 기술인 벤더블'기능이 적용돼 800R 범위에서 자유롭게 곡률을 조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에 밀려났던 LCD TV·모니터와 다르게 올레드는 여전히 한국 기업들이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고 있어 경쟁력 유지가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올해 올레드 시장의 키워드가 '커브드'로 정해진 만큼 75형 이상 대형 모델에서도 커브드 제품의 출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