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구글은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할 AI 챗봇 '바드'(Bard)'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픈AI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본격적인 생성 AI 경쟁을 시작한 셈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8일 자사 거대 언어모델(LMM) 람다(LaMDA) 기반의 생성 AI 바드를 공개했으나 오답으로 망신만 샀다. 이에 구글은 직원 8만명을 동원해 바드를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드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여러가지 초안으로 제시한다. /사진=구글
오답을 정답처럼 말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은 여전하다. 이에 구글은 "바드는 부정확하거나 공격적인 정보를 게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바드와의 대화가 길어질수록 오답 확률도 높아지는 만큼 대화 횟수를 제한한다. 현재 구글은 미국과 영국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바드를 출시, 더 많은 국가와 언어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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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바드'는 텍스트만?…MS '빙 챗봇'은 이미지도 생성한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AI가 선정적·폭력적인 이미지 확산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했다. MS는 "잠재적으로 유해한 이미지가 프롬프트(명령어)에 의해 생성될 수 있음을 감지하면 이를 차단하고 사용자에 경고한다"며 "유해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이미지 생성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어 장치가 있고, 왼쪽 하단에 해당 이미지가 AI를 사용해 생성됐다고 표시한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MS는 지난주에도 생성 AI 대전을 벌였다. 지난 14일 구글이 LLM '팜'(PaLM)을 적용한 워크스페이스를 선보인 지 2시간 만에 오픈AI가 인간 수준의 성능을 갖춘 GPT-4를 발표했고, 이틀 후인 16일 MS가 GPT-4 기반의 'MS 365 코파일럿'을 공개한 것이다. 워크스페이스와 코파일럿 모두 이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문서를 작성·요약·편집해준다.
손병희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학부 교수는 "MS 빙이 글로벌 검색시장의 98%를 차지한 검색의 시장점유율 1%만 가져와도 3조를 벌게 된다"라며 "당초 AI 시장 양대산맥은 구글과 메타였으나 챗GPT 등장 후 글로벌 빅테크 경쟁 축이 바뀌었다. 거대공룡들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컴퓨터도 빌려쓴다…생성 AI 대중화 '눈앞'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생성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파워를 클라우드(가상서버) 형태로 제공하는 'DGX 클라우드'와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용 생성 AI 모델 개발 서비스 '엔비디아 AI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이를 활용하면 개별 기업이 GPU 등 고가의 인프라를 마련하지 않아도 엔비디아의 컴퓨팅파워를 빌려 쓰고, 자체 데이터를 넣어 훈련해 맞춤형 AI를 개발할 수 있다.
생성 AI는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이를 엔비디아가 제공해 단기간 내 적은 비용으로 기업별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GPU 시장점유율 1위인 엔비디아가 생성 AI 대중화에 앞장서는 셈이다. 젠슨 황 CEO는 "DGX 슈퍼컴퓨터는 현대판 AI 공장"이라며 "웹페이지를 여는 것만큼 쉽고 적은 비용으로 슈퍼컴퓨터에 접근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