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마친 뒤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BBC는 "성명은 12개 항목을 나열하면서 특별한 제안 없이 평화 회담과 국가 주권 존중만 강조했다"며 "우크라이나가 평화 회담의 조건으로 언급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철수 내용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CNN은 "시 주석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동안 평화 중재자를 자처했고, 전쟁 종식을 위한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회담에서 그는 지난달에 발표한 모호한 문서의 휴전과 평화 회담 요구만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평화 계획'의 성공적인 이행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항복' 또는 '철수'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마친 뒤 리셉션서 건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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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중국은 러시아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고 있다"며 "시 주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한 번도 대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 발부에도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했다는 것은 중국이 러시아에 전쟁 범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러시아가 계속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외교적 은폐를 제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폴란드 싱크탱크인 동방연구센터의 중국 연구원인 야쿠브 야코보스키 부소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을 "러시아와 중국의 우정을 과시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푸틴은 중국이 여전히 잃고 싶지 않은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번 순방의 또 다른 목적은 러시아와 관계의 향방을 더 잘 통제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중국의 하급 파트너'로서의 러시아의 역할이 한층 강조됐다"며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지가 전쟁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 중국과 더 밀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