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신세계, 27일 롯데하이마트, 28일 현대백화점, 29일 이마트, 롯데쇼핑, 31일 롯데지주가 주주총회를 연다. 이중 롯데하이마트, 현대백화점, 이마트가 신사업 추가 안건을 상정했다.
사내이사는 4인 중 3인을 교체한다. 남창희 대표이사 내정자와 김홍철 유통HQ 인사혁신실장(전무), 문병철 온·오프통합상품본부장(상무)이 신규 선임된다. 남 대표는 1992년 롯데마트에 입사한 후 롯데에서만 근무한 '롯데맨'으로 2020년 롯데슈퍼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적자(520억원)를 기록해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남 대표는 부실 점포를 정리하고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사내이사 중에서는 정교선 현대백화점 그룹 부회장이 물러난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임기만료를 앞둔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정지선-정교선 형제의 분리경영 체제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이마트는 주류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사업 목적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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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그동안 마트 안에서 주류 매장인 '와인앤리큐어'를 운영해 왔는데 이를 확대해 단독 대형 매장을 낼 계획이다. 4월 중 하남 스타필드에 문을 여는 첫 주류 대형 매장 '메가샵(약 500평)'이 시작이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큰 주류 매장인 롯데마트의 '보틀벙커'(잠실 제타플렉스점, 약 400평)를 뛰어넘는 규모다.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은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고 고객들의 구매 데이터 등을 경영전략 측면에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마트는 또 강희석 대표와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이마트의 첫 외부 영입 CEO(최고경영자)인 강 대표는 2019년 취임 이후 일부 점포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G마켓을 인수해 e커머스 시장에 대응할 기틀을 마련했다. 올해는 이마트의 실적 개선과 함께 그룹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충성 소비자들을 붙잡을 수 있는 통합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롯데쇼핑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주주총회를 맞는다. 신세계 손영식 대표는 지난해 신세계 부사장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해 임기가 2025년까지다. 롯데쇼핑은 강성현 대표가 재선임된다. 마트사업부 대표인 강 대표는 지난해 말 슈퍼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며 통합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소싱 업무를 통합해 매입 단가를 낮추고 통합 PB(자체 브랜드)를 출시해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