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클럭(Vincent Clerc) AP뮐러-머스크 CEO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세계 최대 해운사이자 물류회사인 덴마크 AP몰러-머스크(이하 머스크)의 빈센트 클럭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 조선업계를 향한 깊은 신뢰를 표현했다. 한국 조선업체에 올해 내 메탄올 추진선을 추가 발주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클럭 CEO는 "머스크가 한국 조선사와 해 온 협력은 특별하다(unique)"며 "이 협력은 머스크가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들과 함께 첫 걸음을 내딛는 걸 도왔다"고 했다. 이 '첫 걸음'은 머스크가 2021년 8월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운항을 말한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 표준이 불확실하던 당시 머스크는 해운사 중 처음으로 메탄올을 연료로 쓰는 컨테이너 선박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당시 발주한 8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이 오는 6월경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클럭 CEO는 '그린 메탄올'로 가는 컨테이너선의 등장이 돛에서 엔진으로 선박의 동력이 바뀐 것에 버금 가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메탄올 추진선의 연료를 탄소배출이 거의 없는 그린 메탄올을 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린 메탄올로 작동할 새로운 선박들이 건조되고 있는 매우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연료를 바꾸는 건 배를 운영하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중 한국 조선사에 메탄올 추진선을 추가 발주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꽤 가능해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약속했고, 2030년까지 해상 운송 화물의 25%를 (탄소중립 연료 선박으로 운송)해야 한다"며 "계획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박을 교체하는 데에 일정 규모의 주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아마도 한국에서 메탄올로 운항하는 더 많은 배를 주문할 것이고, 2040년까지 이 선박 교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진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2025년 1월부로 MSC와의 2M 얼라이언스 결렬을 공식 발표한 머스크가 한국 해운사인 HMM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대해 "상호 이익이 있을 수 있는 분야에서 서로를 돕기 위해 서로 다른 선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그 중 일부는 MSC와의 지속적인 관계일 수도 있고, 일부는 과거에 우리가 좋은 협력 관계를 맺었던 다른 파트너일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아직 대화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