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데이원스포츠는 "농구단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건전성 확보를 위한 인수협상을 시즌 중 진행함에 따라 새로운 모기업과 관련된 팀 명칭으로 리그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날부터 캐롯손해보험과 계약이 종료돼 구단명이 '고양 데이원 점퍼스'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KBL은 변경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캐롯 점퍼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된 팀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구단 운영을 하며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밍 스폰서를 맡았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처럼 '프로농구 최초' 네이밍 스폰서 유치였다. 여기에 '농구 대통령' 허재가 팀 대표직에 올랐고, 우승 경력을 갖춘 'KBL 명장' 김승기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아 화제를 모았다. 또 리그 최고 3점슈터 전성현을 영입해 의욕적인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한 시즌도 되지 않아 위기가 찾아왔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경영난을 겪으며 지난 달 기업 회생절차 개시결정까지 내렸다.
자연스레 농구단 운영도 힘들었다. KBL에 제출한 자금 조달 계획이 부실해 승인이 보류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캐롯 점퍼스는 지난 해 10월 KBL 가입비 1차 납부기한을 지키지 못해 물의를 빚었다. 정규리그 출전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받은 뒤에야 가입비 5억원을 납부했다. 하지만 완납한 것은 아니다. 3월까지 잔금 1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만약 캐롯이 가입비를 내지 못한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없다. 현재 캐롯은 리그 5위에 올라있어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6위 이상을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빠질 수 있다. 이 경우 7위 팀이 대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현재 KBL은 원칙적으로 캐롯이 참가할 수 있다는 조건 하에 플레이오프 일정을 준비했다. 6강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내달 2일부터 11일까지 4위와 5위, 3위와 6위의 대결로 진행된다. 하지만 캐롯이 참가할 수 없다면 플레이오프 일정 수정이 불가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