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와 자회사인 5대 은행들은 코코본드(AT1) 등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당분간 위축될 수 있다고 보고, 자금 조달 전략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시중은행 자금 담당 임원은 "올해 한두 차례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이 있었는데, CS 사태 이후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수요가 얼마나 줄고, 금리가 얼마나 높아질지 예측하기가 어려워서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재무 담당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신종자본증권 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관측되고 있다"며 "발행 계획을 연기하는 금융사들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이 국내 금융사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대 금융지주와 5대 은행이 발행한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은 2조5687억원이다. 이중 올해 만기·콜옵션이 도래하는 채권 규모는 6552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4대 은행 원화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약 4조원으로 알려졌다. 4대 금융지주와 4대 은행 자본을 합친 300조원에 비하면 크지 않은 규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S 사태 직전까지도 신종자본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은행이 있는 등 전체적으로 당장은 여유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최고재무책임자는 "유럽 각국 금융당국이 신종자본증권 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조만간 조치들을 내놓지 않을까 싶다"며 "이러한 움직임 자체도 시그널이 돼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