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회복세...1~2월 수입액 전년비 3배 증가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3.03.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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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회복세...1~2월 수입액 전년비 3배 증가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2019년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사실상 퇴출됐던 일본 맥주가 점차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 1~2월 기준 지난해 대비 3배 증가하며 불매운동 이전의 3분의 1 수준까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초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3자 배상안 발표 이후에도 회복세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168만달러(약 22억원)로 1~2월 누적 368만달러(48억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6만달러(15억원) 대비 3.16배 늘어난 액수다. 2020년 같은기간 39만달러와 비교하면 9.43배 성장했다.



일본 맥주는 이른바 '노노재팬' 운동이 시작된 직후인 2019년 9월 6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1년까지 월 100만달러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월 100만달러를 넘기 시작해 지난 1월 처음으로 200만달러를 넘어섰다.

불매운동 이전까지 국내 수입맥주 1위를 차지했던 아사히는 오는 5월 '아사히 슈퍼드라이 나마죠키캔'을 출시한다. 내용물은 기존에 판매한 슈퍼드라이와 똑같지만 특수용기를 적용해 뚜껑을 땄을 때 생맥주처럼 풍성한 거품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조림 캔처럼 뚜껑 전체를 따면 내부 압력을 통해 거품이 나는 방식으로 아사히가 4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용기다. 일본에서 품절대란이 발생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사히가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불매운동 이후 처음으로 일본 맥주의 회생을 알리는 또 하나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사히를 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과 일본 아사히 합작사로 2018년 매출 1248억원을 기록한 대표 수입맥주 회사였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이듬해 매출이 623억원으로 반토막 난 뒤 2021년 172억원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지난해 322억원으로 반등하는 등 3년만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일본 맥주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사이 일본 양주(위스키, 리큐르 등)는 성장세를 유지해 맥주 수입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9년 478만달러(62억원)였던 일본 양주 수입액은 이듬해만 주춤했을 뿐 2021년 500만달러(65억원), 지난해 740만달러(100억원)를 넘었다. 일본에서 유행한 하이볼의 원조 산토리 등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영향이다.

일본 주류를 판매하는 기업들은 이달초 우리 정부의 강제징용 3자 배상안 발표와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관계 회복이 이뤄지길 기대하면서도 국민감정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매출이 다소 오르긴 했다"면서도 "국내 소비자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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