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제 혜택으로 MZ 잡아라"…운용사, 청년펀드 출시 잇달아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3.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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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한화·KB·신한 등 내놔…"5년간 40% 소득공제"

"소득공제 혜택으로 MZ 잡아라"…운용사, 청년펀드 출시 잇달아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청년펀드)를 내놓고 있다. 납입금액의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MZ'(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공략하고,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잇달아 청년펀드를 출시했다.



청년펀드는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금융상품이다. 오는 12월31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대상은 연간 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이 38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이하의 청년이다.

가입자는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까지 연간 6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납입금액의 40%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는다.



만약 가입자가 5년간 연 600만원씩 청년펀드에 납입하면 총 납입금액 3000만원의 40%인 1200만원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율 16.5%(과세표준 연소득 1400만∼5000만원 구간)를 적용하면 최대 5년간 198만원의 세금을 돌려받는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지난 17일부터 청년펀드 판매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반도체·2차전지 등 IT(정보기술) 업종과 인터넷·소프트웨어 등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미래에셋코어테크 청년소득공제' 주식형 펀드, 우량 기업 우선주·고배당주·채권·옵션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배당프리미엄 청년소득공제' 주식혼합형 펀드, '미래에셋장기포커스 청년소득공제' 주식형 펀드 등 3종을 내놨다.

신한자산운용도 '신한k컬쳐청년형소득공제장기펀드', '신한스마트인덱스청년형소득공제장기펀드', '신한얼리버드청년형소득공제장기펀드', '신한코리아롱숏청년형소득공제장기펀드' 등을 판매 중이다.


KB자산운용은 'KB 지속가능 배당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KB 지속가능 배당 50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KB 한미 대표성장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KB 한국 인덱스 50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등 4종을, 한화자산운용은 '한화 MZ픽 그린테크', '한화 MZ픽 한국&K리츠', '한화 MZ픽 한국&아시아', '한화 MZ픽 한국&미국', '한화 MZ픽 한국4차산업혁명' 5종을 출시했다.

이외에 NH아문디자산운용, IBK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도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자산운용사들은 청년펀드를 통해 MZ 세대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020년 동학개미운동 이후 젊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간접투자 보다는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와함께 공모펀드 시장도 침체되기 시작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세액공제 상품은 있었지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펀드 상품은 흔치 않았다"며 "청년희망적금이 인기를 끌었듯 청년펀드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펀드는 주택종합저축을 제외하면 소득공제가 가능한 유일한 펀드다.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세액공제이고, 소득이 공제된 금액에서 세액공제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모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상품을 모두 활용하면 최근처럼 주식 시장이 어려운 시점에 세제 혜택으로 성과 방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청년펀드가 공모펀드 시장에 온기를 불러일으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가 높은 청년희망적금에 이어 청년도약계좌가 나오는 상황에서 청년층이 추가로 청년펀드에 가입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수익률도 관건이다. 2015년에 나온 소득공제 장기투자 펀드(소장펀드)는 출시 초기 인기를 끌었지만, 수익률 저하 등을 이유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청년펀드의 경우 소장펀드에 비해 상품이 다양하고, 투자 기간이 5년으로 짧기 때문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청년펀드가 청년희망적 만큼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제도적인 뒷받침이 더 이뤄져야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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