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자금력이 부족한 신진 브랜드의 플랫폼이었던 와디즈를 찾아 신제품을 선보이는 네임드(Named) 패션 기업이 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기업이 늘어난 결과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작년에 와디즈를 통해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오리지날 캐빈하우스 EX'의 펀딩을 시작하자마자 10분만에 28억원 어치의 자금을 모집한 것. 와디즈 10년 역사상 역대 최고금액이다. 상품 구성에 따라 제품 가격이 149만~164만원에 달한 데다, 펀딩 특성상 제품을 2~3개월 뒤에나 받을 수 있었음에도 인기몰이를 했다. 2021년 첫 펀딩에 참여한 서포터들이 자체 커뮤니티를 꾸렸는데, 여기서 나온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을 출시한 결과 '완판'으로 이어졌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입장에선 펀딩을 통해 든든한 충성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와디즈 홈페이지 갈무리
이렇듯 최근 패션업계에서 와디즈 플랫폼을 주목하는 이유는 브랜드의 탄생 배경, 가치 등을 소개하기 용이한 데다 특히 초기 브랜드의 경우 팬덤을 형성하기 용이해서다. 일반 판매 플랫폼처럼 와디즈도 제품을 사고 파는 것은 동일하지만 일종의 후원 성격을 띈다는 차이점이 있다.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서포터즈가 돼 펀딩에 참여하고 응원하는 구조다보니 초기 브랜드의 경우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이때문에 자금 조달이 어려운 사업 초기의 신진 패션 브랜드도 와디즈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와디즈에서 선보이는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포터즈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갈색병으로 유명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도 예약 구매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펀딩 이외에 스토어 형식으로 기존에 출시된 제품중 특별 구성이나 한정판 등 새로운 혜택으로 차별화된 제품 등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 분야도 신선식품, 여행상품, 국내 단독 런칭하는 글로벌 브랜드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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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 관계자는 "일반적인 이커머스와 달리 와디즈는 서포터즈를 모집하기 위해 제품의 탄생 배경부터 가치 등을 소개하고 설득과 공감의 과정을 거친다"며 "인지도와 팬덤을 갖고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