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투자자 4배 '껑충' "글로벌 분산 투자 필수상품"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3.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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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투자자 4배 '껑충' "글로벌 분산 투자 필수상품"


올 들어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앱을 통해 직접 투자를 하는 비중도 껑충 뛰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고객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고액자산가가 몰려있는 서울 강남권 지점(WM)에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준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 수준으로 2년 미만의 단기 국채 금리는 4%를 상회하고 있다. 미국 국채는 높은 금리 이외에 만기나 이자 지급 주기에 맞춰 달러를 운용할 수 있고 중도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해외 유학 자금을 관리하는 데 이용할 수 있고 투자 자산의 유동성을 높이기에 유리하다.



미래에셋증권에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투자자 나이대를 살펴보면 안정적 노후자금과 자녀들 학자금(유학자금) 운용이 주요 목적으로 추정되는 60대 이상의 비율이 지난해 27%에서 올해 41%로 크게 증가했다. 또, 투자금 증감의 판단 기준이 되는 1인당 투자 금액은 30대가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으며 400만원 대에서 2500만원 대로 약 6배 이상 증가해, 미국 국채가 젊은 투자자에게도 재테크의 수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진입 장벽이 높아 일반투자자는 접하기 어려웠던 미국 국채와 같은 상품들이 최근 증권사 모바일 앱을 통해 정보를 직접 접하고, 쉽게 매수할 수 있게 된 환경도 미국 국채 투자가 늘어난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모바일앱(M-STOCK)에서는 올해 만기 도래 상품부터 최장 2040년 만기 상품까지 9종목의 미국 국채를 즉시 매수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미국 국채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거래한 미국 국채 금액 비중은 2022년 46% 수준이었으나, 미국 국채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최근 3월 에는 72%까지 상승했고, 고객 수 기준으로는 83%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는 등 여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의 경제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달러 표시 미국 국채를 활용한 글로벌 분산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달러 자산은 원달러 환율 상승기에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이고 글로벌 자산 중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미국 국채 편입은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길어진다면 한국 보다 금리가 높은 미국 국채는 고금리 안전자산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불안심리와 한국보다 높아진 금리수준 등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관심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미국 SVB(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등의 금융시장 불안 요소들도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은 국채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이라며 "같은 수익률을 가진 채권이더라도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일수록, 세후 실현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더 매력적" 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학 및 해외 여행 자금 마련, 장래 환율변동의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고객이나, 은행의 외화예금 외 새로운 달러 투자 수단을 찾고 있는 고객 등 다양한 투자 목적의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며 "중장기적으로 달러 수요가 큰 고객일수록 미국 국채 등 외화 자산을 보유해, 환율 변동에 대비하여 달러 기준 구매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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