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술핵' 피해 시뮬레이션, 사상자 52만명…충격파 극대화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3.03.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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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8~19일 이틀간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8~19일 이틀간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서울 상공에서 전술핵탄두가 터질 경우 지상에서 폭발한 것보다 3.5배 많은 52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21일 분석됐다.



북한이 대남 전술핵 타격을 염두에 두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고도 800m에서 폭발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알렉스 웰러스타인 미국 스티븐스 공대 교수가 개발한 핵폭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누크맵'(nukemap)을 통해 전술핵의 최대 기준선으로 간주되는 20kt(킬로톤) 핵공격을 같은 높이에서 모의 실험한 결과다.

모의 실험 결과, 서울 중심부이자 핵심 안보시설인 용산구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 800m 상공에서 20kt 핵탄두가 폭발하면 사상자가 52만6860명(사망 8만6250·부상 44만610명) 나오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지상에서 같은 규모의 핵폭탄이 터질 경우 사상자는 15만1780명(사망 3만6490명·부상 11만5290명)으로 예상됐다.



800m 상공 폭발이 지상 폭발 대비 3.47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고도 850m 정도에서 극대화되는 것으로 알려진 핵폭탄 충격파 규모가 감안된 결과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800m 상공 폭발 20kt 규모 핵폭탄 피해 모의 실험 결과. /사진=누크맵 캡처용산 대통령실 청사 800m 상공 폭발 20kt 규모 핵폭탄 피해 모의 실험 결과. /사진=누크맵 캡처
20kt 핵폭탄이 용산 상공 800m에서 폭발하면 즉각 반경 200m, 깊이 30m로 생긴 화구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삼켰다.

신동아아파트·래미안 첼리투스같은 아파트들과 한강초·서빙고초·선린인터넷고등학교·숙명여대를 포함한 폭심지 반경 1.91km 지역이 5프사이(psi) 과압에 노출되는 '중간 폭발 피해 반경'에 속했다. 중간 폭발 피해 반경은 핵폭발이 야기하는 중간 수준의 피해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대부분 주거용 건물을 붕괴시키고 부상자가 보편적으로 발생하며 광범위한 사망자를 야기하는 한편 주거지 화재를 촉발하는 규모다. 반면 지상 폭발시 중간 폭발 피해 반경은 1.24km로 670m 짧게 추정됐다.

다만 방사능 피폭은 지상 폭발이 보다 먼 곳까지 영향을 미쳤다. 피폭 시 1개월 내 치명적 결과를 유발할 수 있는 5시버트(Sv, 5Sv=500rem) 방사선에 피폭되는 범위는 지상폭발이 폭심지 반경 1.41km로 800m 상공 폭발(1.16km)보다 250m 길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3월18~19일 이틀간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월20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핵을 보유한 국가라는 사실만으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면서 '핵공격태세 완비'를 강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3월18~19일 이틀간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월20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핵을 보유한 국가라는 사실만으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면서 '핵공격태세 완비'를 강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북한은 지난 19일 실시한 전술핵탄두 모의 폭발 시험을 요격 회피용 풀업(pull-up) 기동이 가능한 KN-23계열 탄도미사일로 발사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 측이 공개한 KN-23 발사 관련 일부사진에서 통상 사일로(격납고) 발사시 볼 수 있는 V자형 연기·화염이 포착돼 북한이 KN-23을 정찰위성 탐지가 어려운 사일로에서 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우리 측 요격 수단은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 국산 천궁Ⅱ나 미국산 패트리엇3(PAC3) 지대공 미사일 등이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탄도미사일 요격 수단에 대해 "우리의 경우 KN-23에 대응할 천궁Ⅱ나 PAC3같은 수단이 있다"라며 "탄도미사일 요격은 확률의 싸움으로 무조건 된다, 안 된다 단정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공개 보도에 대해서 우리 군도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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