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보령 대표가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CIS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통 제약기업 보령 (10,680원 ▲230 +2.20%)이 지난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CIS(Care In Space·우주 케어)' 사업의 윤곽이 공개됐다. 21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보령 정기 주주총회 연단에 선 김정균 대표는 "CIS 사업을 선한한 뒤 지난 1년을 한 단어로 축약하면 '반달'이었다"며 "주주분들은 이 사업의 전체 윤곽이 보이지 않아 지구의 그림자 때문에 달의 반쪽만 보이는 반달처럼 회사의 일부가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달에서 장기체류를 하게 됐는데, 속이 쓰릴 때 겔포스를 먹으면 속쓰림이 나아질까요? 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CIS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사업의 반쪽을 1시간에 걸쳐 상세히 설명했다. "인류가 달에 장기체류 할 때, 그리고 인류가 처음으로 화성에 도달할 때, 인간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과 이 기술들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CIS 사업"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김정균 보령 대표가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CIS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엑시옴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첫 민간 주거모듈을 발사하기로 NASA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 모듈은 2030년 ISS가 퇴역하면 이를 대신해 민간 우주정거장의 핵심 시설로 쓰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엑시옴이 이를 바탕으로 이미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엑시옴은 지난해 목표 대비 50% 이상 성장해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다"며 "이 정도의 재무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경쟁사는 없으며, 이것이 회사의 경쟁력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엑시옴과의 협업도 속도를 낸다. 김 대표는 "어제 엑시옴과 한국에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 위한 합의를 했다"며 "한국 저궤도 사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업을 함께 찾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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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을 중심으로 진행될 연구와 개발을 함께할 스타트업 발굴도 보다 광범위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주 헬스케어 연구·개발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발굴한 6개 기업은 △우주 활동시 발생하는 생체신호를 예측하는 플랫폼△특별한 접촉 없이 실시간 신장 모니터링△원격 신경질환 진단 시스템 등 기술력을 갖췄다.
김 대표는 "질병을 치료할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겠다는 것도, 이미 존재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을 대체하겠다는 것도 투자"라며 "보령은 장기적으로 인류가 나아가는데 꼭 필요한 곳에 투자를 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