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보령 대표가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CIS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년, 보령이 CIS 프로젝트를 통해 추진한 사업은 △세계 최초 상업용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에 나선 '엑시옴 스페이스'(이하 엑시옴)에 대한 6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투자△ 'CIS 챌린지' 행사를 통한 6개 우주 스타트업 발굴 두 가지였다. 제약사가 업의 경계를 넘어 우주 사업 도전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산업계 전반에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거기까지였다. 1년간 진행한 두 가지 사업이 우주 케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호했다. 보이지 않는 윤곽은 이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연결됐다.
이 같은 사업 목표 아래 진행한 지난 1년간의 활동에 대해 그는 "지구 저궤도에서의 연구·개발 활동을 위해서 엑시옴에 투자를 했고 CIS 챌린지를 통해서 (우주)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을 탐색했다"고 말했다. 지구 저궤도 우주정거장에서 인간의 생명 유지와 관련한 모든 헬스케어 기술을 CIS 챌린지를 통해 발굴한 기업들과 함께 연구·개발한다는 것이 CIS 사업의 윤곽이라는 것.
김정균 보령 대표가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CIS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엑시옴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첫 민간 주거모듈을 발사하기로 NASA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 모듈은 2030년 ISS가 퇴역하면 이를 대신해 민간 우주정거장의 핵심 시설로 쓰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엑시옴이 이를 바탕으로 이미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엑시옴은 지난해 목표 대비 50% 이상 성장해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다"며 "이 정도의 재무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경쟁사는 없으며, 이것이 회사의 경쟁력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엑시옴과의 협업도 속도를 낸다. 김 대표는 "어제 엑시옴과 한국에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 위한 합의를 했다"며 "한국 저궤도 사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업을 함께 찾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정거장을 중심으로 진행될 연구와 개발을 함께할 스타트업 발굴도 보다 광범위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주 헬스케어 연구·개발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발굴한 6개 기업은 △우주 활동시 발생하는 생체신호를 예측하는 플랫폼△특별한 접촉 없이 실시간 신장 모니터링△원격 신경질환 진단 시스템 등 기술력을 갖췄다.
김 대표는 "질병을 치료할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겠다는 것도, 이미 존재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을 대체하겠다는 것도 투자"라며 "보령은 장기적으로 인류가 나아가는데 꼭 필요한 곳에 투자를 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