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절제술, 똑같이 구멍 하나 뚫어도 로봇이 복강경보다 통증 적어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3.03.21 11:24
글자크기
담낭절제술의 수술 방식에 따라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양대병원 외과 이승재 교수 연구팀은 2019~2021년 이 병원에서 담낭절제술을 받은 15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 단일공 절제술(39명)과 복강경 단일공 절제술(32명), 다중 복강경 수술(86명) 등 다른 수술법을 적용한 후 통증 강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승재 외과 교수가 로봇 담낭절제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건양대병원이승재 외과 교수가 로봇 담낭절제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건양대병원


연구팀은 나이, 성별, 수술 이력처럼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보정하고 오로지 수술 종류에 따른 통증만을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후 진통제 투여 횟수는 로봇 단일공 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평균 0.7회로 복강경 단일공, 다중 절제술(각각 1.3회)을 받은 환자보다 눈에 띄게 적었다. 로봇 수술은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점수 역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합병증, 입원 기간 등 결과는 수술 종류에 따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전에도 로봇과 복강경 담낭절제술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세 가지 수술 방법을 모두 다룬 연구는 드물었다. 이승재 교수는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은 배꼽에 2cm 정도의 구멍 하나만 내어 수술하는 방식으로 절개 범위가 작고, 수술 도구가 절개 부위를 마찰·압박하지 않아 복강경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며 "로봇 담낭 절제술이 복강경 담낭 절제술과 수술 결과는 비슷하지만, 환자 예후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한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 '서지컬 엔도스코피'에 게재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