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재에 아낌없이"…'AI컴퍼니' SKT, 인재확보 스케일 키운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3.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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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사진제공=SKT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사진제공=SKT


SK텔레콤 (50,900원 ▼100 -0.20%)의 퇴직금 산정 기준이 되는 '미래 임금상승률' 전망치가 크게 올라갔다. 예년에는 2~5%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8%대로 급증했다. 통신업 경쟁사는 물론 국내 주요 빅테크를 뛰어넘는 수치다. 유영상 CEO(최고경영자)가 'AI(인공지능) 컴퍼니'로의 체질 전환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이에 걸맞은 ICT 업계 최고의 인재들을 영입한 것이 반영된 수치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공시한 '2022년도 사업보고서'에서 기말 '미래 임금상승률'을 8.37%로 제시했다. 미래 임금상승률은 직원들의 연금 지급액 평가 요소 중 하나로 각 기업이 가정해 제시하는 수치다. 주요 국내 기업 채택한 확정급여형은 회사가 운용에 따른 손실 위험을 지는 연금 제도인 만큼, 각 기업은 핵심 평가 요소인 미래 임금상승률 등의 산정에 신중하다.



SK텔레콤의 미래 임금상승률은 중간값 기준 2017년 이후 줄곧 연 3~4%대였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4.29%(2.49~6.09%) △2017년 4.51%(3.08~5.93%) △2018년 4.52%(3.42~5.61%) △2019년 3.77%(1.53 ~ 6.00%) △2020년 4.02%(2.04 ~ 6.00%) △2021년 3.65%(2.00 ~ 5.29%) 등이었다.

반면 SK텔레콤은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예년의 2배를 뛰어넘는 8%대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는 예년과 큰 차이 없이 4%대의 임금상승률을 예측한 다른 통신사보다 월등한 것은 물론 주요 빅테크 기업과도 비견되는 수준이다. NAVER (180,100원 ▼800 -0.44%)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미래 임금상승률은 중간값 11.15%(4.00~18.29%), 개별기준으로는 8.41%로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업계에선 ICT 업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빅테크와 치열한 인재 유치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이러한 인력 시장의 수요·공급 및 경쟁 상황 수준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유 CEO가 직접 단장을 맡는 에이닷(A.)추진단에 핵심 인재를 전면 배치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자체 AI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AI·데이터 등 분야의 기술·개발 인력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치열한 인재 유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컴퍼니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확보하면서 이를 반영한 회계 상 수치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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