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2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소통이 꽉 막혔다는 결혼 20년 차 '철벽 부부' 김옥경(46) 이재용(45)가 출연했다.
이들 부부는 과거 아내의 적극적인 구애로 만남 일주일 만에 동거를 시작, 이후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아내는 남편의 얼굴만 봐도 숨이 턱턱 막힌다고 토로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하지만 부부는 과거 적은 수입을 메꾸기 위해 신용카드를 만들어 생긴 빚을 갚느라 매달 부족한 돈을 지인에게 빌리며 생활 중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몇 달 동안 월급이 안 나오다보니까 생활비가 떨어져서 빌려쓰게 됐다"며 "제가 남편에게 지인에게 돈을 빌렸다고 말했는데 앞에서는 잘됐다면서도 뒤돌아서면 자기는 모른다는 식이다. 이야기해도 상의가 안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빚 독촉 전화를 받은 아내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월급 언제 들어오냐"며 닦달했으나 직장에서 정신없이 일하다 전화를 받은 남편은 "그때쯤 나올 것 같다. 회사에 물어는 보는데 장담은 못한다"는 애매한 답변만 내놨다.
이에 아내는 "내가 당신한테 무슨 말을 하겠나. 매번 그런 식이면"이라며 원망을 쏟아냈고, 남편은 크게 괴로워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상처만 입은 채 통화를 끝냈다.
남편은 "그런 상황이 너무 싫다. 돈 문제로 전화가 오면 해결 방법이 없다. 전화 받고 나면 머리가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도 안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전화 받는 상황도 답답하지만 해결하지 못하는 그 상황도 제가 능력이 있었으면 그런 상황을 아예 안 만들텐데 답답하다"고 자책했다.
출연진은 남편에게 대우가 더 좋은 곳으로 이직 생각이 없는지 물었으나 남편은 "(이직으로) 한 달 월급이 늦어지면 생활이 안 되니까 현재 상태라도 유지하려고 그렇게 다니는 것"이라며 "다른 곳에 적응을 잘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아내는 "그게 제일 큰 것 같다. 30대 때 큰 회사를 알아봐줬는데 이력서 넣어보라 하니 '다른 회사에 가면 처음부터 일을 배워야 하고,새로운 사람과 적응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하더라. 그게 불편하다며 안 가더라"라고 말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그러면서 "남편이 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몰아붙이는 면이 있다"며 "남편에게 전달하고 싶은 다른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아내는 "그냥 저는 남편과 대화를 많이 하고 싶다. 이게 이렇게 힘드니까 대화하면서 방법을 찾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저도 모르게 쪼는 식으로 나가게 되더라"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