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투명한 지배구조, 미흡한 주주환원,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대주주 이익에 맞춘 경영 활동 등으로 주주들의 눈총을 받아 온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행동주의 펀드들이 공개적으로 변화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주주제안이 크게 늘어난 것.
이어 28일 주총을 여는 KT&G는 플래시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안건을 놓고 대결하게 된다. 30일에는 JB금융지주(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가 31일에는 남양유업(차파트너스 자산운용), 태광산업(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총이 열린다.
BYC, KISCO홀딩스, 남양유업, 태광산업 등은 최대주주 지분이 50% 안팎으로 자사주 취득, 배당 확대 등의 안건을 행동주의 펀드 측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지만 3%룰(감사위원 선출시 최대주주 의결권은 3%로 제한)로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JB금융지주, KT&G의 경우에는 지분구조만 놓고 보면 승패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정도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최대주주인 삼양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14.6%,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가 14.04%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3대 주주인 OK저축은행(10.2%)과 4대 주주인 국민연금(7.79%)의 결정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KT&G 역시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향방에 결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은 일부 안건을 제외하고 대부분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ISS는 KT&G·남양유업 주주제안 일부 찬성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의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KISCO홀딩스 주주제안에 찬성했지만 KT&G, JB금융지주 건에는 반대했다. 이들의 입장은 기관투자자 등의 표심에 영향을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