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신약 바이오, 내달 AACR 대거 참가…분위기 띄운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03.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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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신약 바이오, 내달 AACR 대거 참가…분위기 띄운다


내달 열리는 미국 주요 암 학회인 AACR(미국 암 연구 학회)에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가 대거 참가한다. 올해 AACR 참가 기업의 연구 초록이 최근 공개되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의 대표적인 암 학회인 4월 AACR과 6월 ASCO(미국 임상 종양 학회)로 이어지는 이벤트 기간 동안 국내 주요 바이오가 투자자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14~19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AACR 2023에 한미약품 (316,000원 ▲18,500 +6.22%)에이비엘바이오 (22,700원 ▲1,200 +5.58%), 레고켐바이오 (62,100원 ▲3,300 +5.61%), 에이비온 (6,060원 ▲70 +1.17%), 티움바이오 (6,800원 ▲280 +4.29%), 카이노스메드 (2,820원 ▲370 +15.10%), 메드팩토 (9,650원 ▼320 -3.21%), 바이젠셀 (4,650원 0.00%), 루닛 (50,700원 ▲500 +1.00%) 등 다수 국내 기업이 참가한다.



AACR은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이 암 연구와 관련한 전임상 또는 초기 단계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는 행사다. 글로벌 최대 암 학회인 ASCO에 앞서 열리는 대표적 행사로,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과 의료 전문가가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특히 AACR을 개최하는 4월부터 ASCO와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컨퍼런스인 바이오 인터내셔널이 열리는 6월까지 기간은 글로벌 바이오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한껏 높아지는 시기다. 신약 개발과 관련한 국내외 주요 연구 성과가 잇따라 발표되며 다양한 공동 연구개발이나 기술이전 논의에 탄력이 붙기 때문이다.

올해 AACR엔 국내 다수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가 참여하며 바이오 투자 수요를 회복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한미약품을 필두로 에이비엘바이오, 티움바이오, 루닛 등이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우선 한미약품은 국내 참가 기업 중 가장 많은 7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인터루킨-2와 KRAS 변이 타깃, 이중항체,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항암백신 등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하며 K바이오의 저력을 증명할 계획이다.

또 에이비온과 루닛이 각각 5건, 지놈앤컴퍼니가 3건, 에이비엘바이오와 티움바이오가 각각 2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레고켐바이오, 메드팩토, 바이젠셀, 싸이토젠 등 바이오 벤처의 암 관련 연구도 공개될 예정이다.

김태희,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AACR은 새롭고 다양한 연구 결과를 알리고 추후 파트너링을 위한 접점을 늘린단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올해 AACR 초록을 보면 국내 업체의 연구 주제가 예전 대비 다양해졌으며 글로벌 신약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국내 한 바이오 벤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대체로 ASCO가 세계 최대 암 학회로 꼽히지만 AACR도 초기 단계 암 연구에선 최고 수준의 권위를 인정받는 행사"라며 "발표 내용에 따라 평가가 갈리겠지만 의미 있는 포스터 발표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글로벌 기업과 공동개발이나 공동연구 등 파트너링, 기술이전 논의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국내 증시에서 약 2년간 바이오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는데,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중단될 경우 AACR이 열리는 4월부터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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