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악재에도…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오히려 '올랐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3.03.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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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악재에도…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오히려 '올랐다'


에코프로그룹주가 전·현직 임직원들의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사법 리스크가 불거졌음에도 동반 주가폭락을 피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78,800원 ▼4,100 -4.95%)이 4% 넘게 하락했지만 에코프로비엠 (274,000원 ▼3,500 -1.26%)에코프로 (633,000원 ▼25,000 -3.80%)는 반등에 성공하며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매도 물량이 쏟아졌지만 '저가 매수' 판단에 기반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사법 리스크' 터졌지만…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주가 '상승'
/사진제공=에코프로./사진제공=에코프로.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4000원) 오른 20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9조9514억원으로 코스닥 대장주 지위를 유지했다.



에코프로는 40만3000원으로 0.88%(3500원) 올랐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와 달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4.29%(2900원) 내린 6만4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9% 넘게 떨어졌다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에코프로 역시 13%대 하락률을 보였다가 반등을 이뤄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장 초반 13%를 넘어섰던 낙폭을 크게 줄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되면서 전·현직 임직원들의 불공정 거래 의혹이 불거진 악재를 이겨냈다. 두 회사는 올해 들어 급등세를 이어왔으나 최근에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16~17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7%, 11% 주가가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저가 매수 판단에 힘이 실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들의 내부거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알려진 지난해 1월 26일 에코프로그룹주는 동반 폭락한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 -19%, 에코프로 -28%, 에크프로에이치엔 -28% 등 사법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檢·금융당국, 임직원 '불공정 거래' 의혹으로 압수수색
검찰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16~17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에코프로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과 특사경은 2020~2021년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한국거래소가 임직원들의 이상 주식 거래 징후를 발견해 특사경에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에코프로가 내부자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과 전·현직 임직원들은 공시 전 공급계약 정보를 활용해 주식 거래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10월 이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200시간을 명령했다. 검찰과 이 전 회장 모두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는 전날 불공정거래 의혹 보도와 관련해 "회사의 불미스러운 일을 전하게 돼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는 이미 2020년 및 2021년 회사의 주요 공시 사항과 관련해 임직원의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번 금융위의 조사는 기존 조사 대상기간과 유사해 그 연장선의 조사로 이해하고 있다"며 "당사는 이에 적극 협조했으며 현재 해당 기관으로부터 구체적인 결과를 통보받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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