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에 AI솔루션 썼더니, 구매율 2.5배로 '쑥'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3.03.2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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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 뉴프런티어] 인텔리시스 박은영 대표, 이상구 서울대 교수(고문)

오른쪽부터 인텔리시스 이상구 교수(고문), 박은영 대표 / 사진제공=인텔리시스오른쪽부터 인텔리시스 이상구 교수(고문), 박은영 대표 / 사진제공=인텔리시스


국내 한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최근 AI(인공지능) 기반 개인화 큐레이션 솔루션을 도입했다. 고객이 해당 사이트에서 어느 화면을 주로 보고 무슨 상품을 샀으며 어떤 내용의 댓글을 남겼는지 등등의 데이터를 모아 해당 고객 개인에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고 광고 문구도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이었다.



이후 모바일 앱이나 쇼핑몰 홈페이지에서 해당 상품을 열람한 사람들 중 실제 구매한 비율을 일컫는 '구매전환율'이 기존 6~7%대에서 10%대 후반대로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전체 방문자 중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진 비율도 종전 10%대 미만에서 20%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이 솔루션은 인텔리시스가 공급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지능형데이터시스템 연구실 멤버들이 만든 AI 기술벤처다. 인공지능 개인화 솔루션과 GPT(오픈AI의 생성형AI)를 활용한 커머스 스토리텔링 솔루션을 주 사업으로 한다. 국내 NLP(자연어처리), 시각지능, 개인화 추천기술 부문의 권위자로 꼽히는 이상구 교수가 2017년 12월 창업해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여기에 서울대와 IT 기업에서 기술사업화, 기획 및 전략 분야 경력을 쌓은 박은영 대표가 가세했다. 인텔리시스는 서울대 등 석박사 출신 인공지능 엔지니어10명이 함께 근무 중이다.
인텔리시스 이상구 교수(고문) / 사진제공=인텔리시스인텔리시스 이상구 교수(고문) / 사진제공=인텔리시스
이 교수와 박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인텔리시스는 글로벌 수준의 논문에서 소개된 최신 기술을 더 빨리 응용해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GPT를 활용한 큐레이션 솔루션 리스토리(restory.ai)의 경우, 단순히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AI엔진을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끌어와서 서비스를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활용 목적에 따라 모델을 특화 학습하고 독자적 모델을 개발해 활용하기 때문에 GPT 활용 범위가 훨씬 넓다"고 했다.



또 "GPT 기반 서비스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난제가 엉뚱한 답변이 나와서 상용화 서비스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인텔리시스는 NLP 부문에서의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AI의 엉뚱함을 컨트롤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인텔리시스의 개인화 솔루션은 고객사가 어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데이터로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미리 파악하는 컨설팅부터 시작한다. 고객사에 최적화된 AI 솔루션이 무엇인지 함께 구상하는 것이다. 해당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추가로 수집하기 위한 절차도 함께 진행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솔루션 중 시장의 수요가 높고 효율이 좋은 핵심 서비스만을 따로 떼어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인텔리시스의 상황인지 추천, 시각AI, 언어AI 등 기술을 활용한 커머스 플랫폼의 개인화 솔루션 '페르소나 '는 현재 롯데, CJ 등 유통 대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다.
인텔리시스 박은영 대표 / 사진제공=인텔리시스인텔리시스 박은영 대표 / 사진제공=인텔리시스
지난 1월 초거대 AI 를 활용한 이커머스 특화 큐레이션 솔루션 리스토리닷에이아이(이하 리스토리)는 인텔리시스의 첫 SaaS 솔루션이다. 특히 리스토리는 상품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자연스레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구현하는 AI 기술로 수백만 개 문장을 학습한 초거대 AI 언어모델에 수 만 가지 광고 문구를 추가로 학습시켜 최적화된 광고문구를 만들도록 설계됐다.


인텔리시스의 솔루션이 현재는 e커머스 분야에 적용되고 있을 뿐이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곳들은 많다. 박 대표는 " AI로 고객에 최적화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AI PB(프라이빗 뱅커)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금융사 등의 관심이 높다"며 "교육 부문도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 솔루션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부문"이라고 했다.

또 "올해 추가로 국내외의 대형 사업자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고자 논의를 진행해왔고 계약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신규 고객사의 지속적 유치와 SaaS 솔루션의 해외 확장이 이어지면 인텔리시스가 글로벌 디지털 큐레이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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