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두환 손자 마약 투약 의혹 내사…SNS 압수수색 예정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3.03.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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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씨가 17일 새벽 마약 투약하는 모습을 SNS에 생중계했다. /사진=전우원씨 생방송 캡처전우원씨가 17일 새벽 마약 투약하는 모습을 SNS에 생중계했다. /사진=전우원씨 생방송 캡처


경찰이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성범죄, 마약 등 주변인의 범죄 혐의를 폭로한 것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전씨가 폭로에 이용한 인스타그램 등 SNS 자료를 확보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씨의) 마약 투약 의심 영상에 대해서는 현지 주재관을 통해 대상자 안전과 사실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며 "현재 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로, 인스타그램 서버 등을 대상으로 전씨가 언급한 지인들의 신원, 국내 소재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언급한) 마약류를 사용했다는 지인들의 인적사항이 일부 확인된 게 있고 안된 게 있는데 인스타그램과 관련해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발부받는 등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들이 누구인지를 우선 확인해야 한국 거주 중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 차원에서 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14일부터 자신의 SNS에 친인척과 주변인의 범죄 혐의를 폭로하는 게시물을 연달아 올렸다. 전씨는 지인들이 성범죄, 마약 투약 등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들의 이름, 얼굴, 학교, 회사 등 개인정보가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전씨는 지난 17일 방송에서 엑스터시와 LSD, 대마초 등 각 마약을 직접 언급한 뒤, 알약 형태인 정체불명의 물체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이후 현지 형사당국을 거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가 폭로한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필요하면 수사도 진행하겠다"며 "현재 제기된 내용의 신빙성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아직 경찰, 검찰, 공수처에 고소고발 건이 들어온 것이 없다"며 "고소고발 건이 들어오면 사건 병합, 이첩 여부를 그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 총재의 여신도 성폭행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에서 지난해 10월 정 총재를 구속한 이후 피해자 3명의 피해 신고를 추가로 접수했고 이들을 상대로 1차 조사를 완료했고 추가로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 총재의) 조력자 등 필요한 사항있으면 추가 입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 관저와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답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역술인 '천공'에 대해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지만 강제소환에는 난색을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에 대해 강제로 (조사)할 방법이 없어 지금은 통상적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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