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광·울진도 원전 부지안에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짓는다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2023.03.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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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에 위치한 한빛 원자력발전소 모습.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전남 영광에 위치한 한빛 원자력발전소 모습.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전체 원자력 발전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한빛·한울 원전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 저장 시설 건설에 속도를 낸다. 두 원전에 필요한 건식저장시설 건설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3일 한빛·한울 원전 부지안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건설을 위한 예타조사 면제를 승인했다. 예상보다 빨리진 사용후핵연료 저장포화시점과 저장시설 건설 등에 필요한 시기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르면 4월 안에 한수원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 관련 사업에 착수한다.



전남 영광에 위치한 한빛 원전은 1~6호기가 가동 중이며 정격용량은 총 5900㎿(메가와트)다. 경북 울진에 있는 한울 원전도 총 6기로 구성되며 정격용량도 5900㎿로 동일하다. 두 원전을 합치면 11.8GW(기가와트)로 이는 전체 원전 정격용량 26.1GW의 45%를 차지하는 수치다.

문제는 두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포화시점이 앞당겨졌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원전 사용량 예측이 달라져 한빛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포화시점이 2031년에서 2030년으로 1년 당겨졌다.



한울 원전도 2032년에서 2031년으로 빨라졌다. 지난해 9월 기준, 한빛 원전의 포화율은 75.7%, 한울은 82.5%다.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 사업기간은 설계, 인·허가 및 건설 등 7년 가량 걸린다. 한빛 원전 저장시설의 경우 올해 시작해야 2030년 포화시점을 맞출 수 있는 실정이다.

한수원은 최소 두 원전의 저장용량 포화 전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지 내 임시적으로 저장하는 만큼 사용후핵연료가 저장된 금속용기를 콘크리트 건물 안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통상 원전 운영으로 발생된 사용후핵연료는 일정기간 습식저장조에서 냉각·저장 과정을 거쳐 열을 식힌다. 이후 공기에 의한 자연냉각이 가능한 상태가 되면 방사선 차폐기능이 뛰어난 금속, 콘크리트 등으로 제작된 저장용기에 넣은 후 건식저장시설로 옮겨진다.

앞서 2032년 포화시점인 고리 원전의 경우,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안결 가결 이후 건식저장시설 건설 절차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원전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은 2043년 준공 예정인 중간저장시설로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하는 조건에서 한시적으로 활용된다"며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전력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하게 건식저장시설을 건설하고 고리·한빛·한울 원전의 계속 운영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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