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건 삭제" 카카오 잠입수사에 인도네시아 불법사이트 '백기'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3.03.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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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웹툰 불법 유통 대응 태스크포스(TF) P.CoK팀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만 총 1만5607건의 불법물을 수동신고 및 차단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텔레그램 그룹 206개와 13개 대형 불법 번역그룹의 도네이션 채널 32개를 폐쇄했다.

P.CoK팀은 카카오엔터가 불법 유통을 뿌리 뽑고자 업계 최초로 신설한 TF다. 인터넷 이용자의 63%가 불법 콘텐츠를 이용할 만큼 저작권 인식이 낮은 인도네시아에서 작년 7월부터 '불법 유통 근절 캠페인'을 진행하고 현지 출장 및 잠입 수사 등 정성적 침해 대응에 주력했다.



카카오엔터는 "불법물 대부분이 폐쇄형 커뮤니티에서 유통되고 시시각각 변하는 은어로 공유돼 AI 등 자동화 도구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암호를 뚫고 폐쇄형 커뮤니티에 잠입해 은어까지 파악하려면 각 언어권별 전담인력을 통한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단속이 까다로운 불법 사이트와 폐쇄적인 플랫폼을 전담 팀원이 직접 모니터링하는데 이어, 현지 불법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를 찾아내 일대일 심층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이에 현지 대형 불법 번역그룹 운영자는 "카카오웹툰 번역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유명 디스코드 채널에서도 '카카오 라이선스 작품은 인니어 공식 번역 금지' 공지를 올렸다.



P.CoK팀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국내와 영어권, 중화권에서의 불법 사이트 단속 활동도 진행중이다. 중화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단 3달 만에 7만680개 불법물을 차단한 바 있다.

이호준 카카오엔터 법무실장 겸 불법 유통 대응 TF장은 "P.CoK팀은 2021년 출범 후 현재까지 불법물 약 920만 건을 적발하고, 검색 차단 키워드 약 7천 건을 등록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이용자 대상 참여형 인식 개선 활동, 불법 사이트 고소를 위한 증빙용 침해 현황 DB 수립 등 보다 다각적인 접근법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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