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국 2.6만가구 '집들이'…양주·화성 '물량폭탄' 전셋값 영향?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3.03.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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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국 2.6만가구 '집들이'…양주·화성 '물량폭탄' 전셋값 영향?


오는 4월 전국 총 41개 단지에서 2만6665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에 입주가 몰려 인근 지역 전셋값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월 입주물량은 올해 월평균 입주물량인 2만9742가구를 밑돌지만, 4월 기준으로는 2018년(2만9841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특히 임대물량이 총 7875가구(29.5%)로 올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남구 우암동 'e편한세상북항마린브릿지(3018가구)' 민간임대 대단지 입주 영향이 크다. 서울은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강북구의 공공임대 268가구를 제외하면 아파트 입주가 없어, 1~3월 대비 물량 부담이 덜할 전망이다.



4월 시도별 아파트 입주물량은 경기(1만1253가구), 대구(3498가구), 부산(3018가구), 대전(1747가구), 경북(1717가구) 순이다. 특히 경기는 양주(2419가구), 화성(1730가구), 안산(1714가구), 광주(1108가구)의 입주물량이 많다. 양주와 화성은 올해 1분기(1~3월)에 이미 2000가구 넘게 입주한데 이어 물량이 쏟아지는 것이다. 일대 전셋값 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대구에선 지난 3월 4085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4월 입주물량 3498가구도 동월 기준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이다. 역전세난은 물론 입주 차질 사태로 이어질 우려도 커졌다. 반면 대전은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큰 데다, 올해 입주물량이 광역시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어서 공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인다.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거나 대출이 어려워 입주가 늦어지는 경우 외에, 최근에는 시공사의 공사 지연 및 공사비 갈등으로 입주시기가 밀리는 단지들도 등장하는 모습이다. 4월 예정된 경북 포항시 오천읍 '힐스테이트포항(1717가구)'은 모집공고 상 입주시기가 1월로 예정됐지만 공사 일정이 밀리면서 3개월 지연됐다.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캐슬휘닉스더퍼스트(85가구)' 입주도 3월에서 1개월 미뤄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시기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출 등 이사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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