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대상포진 백신 임상 1상서 첫 환자 투여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3.03.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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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0세 이상 65세 미만 성인 24명 대상, 안전성·내약성 평가
기존 재조합 단백질 백신과 달리 통증 없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억제 기대

차백신연구소, 대상포진 백신 임상 1상서 첫 환자 투여


차백신연구소 (4,555원 ▼115 -2.46%)는 지난 15일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의 국내 임상 1상 첫 피험자 투여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만 50세 이상 65세 미만 건강한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CVI-VZV-001의 용량별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한다. 또 최대 투여 용량 및 임상 2상 시험의 권장용량과 면역원성 등을 관찰한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과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에서 진행된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한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서의 발병률이 높다. 최근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대상포진 예방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극심한 통증은 물론, 치료된 뒤에도 통증이 계속 이어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통증 조절이 어려우며, 현재 항우울제, 마약성 진통제 등이 사용된다.



현재 상용화된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전세계적으로 약독화 생백신과 재조합 단백질 백신 2종류이다. 그 중 약독화 생백신은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예방률이 30%대에 불과한 반면, 재조합 단백질 백신은 90% 이상으로 우수한 방어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 등장한 이후로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규모는 2017년 7억달러(약 9100억원)에서 2019년 23억달러(약 3조원)로 크게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상용화된 대상포진 재조합 단백질 백신에 포함된 면역증강 물질 때문에 주사 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발열 및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1~2일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CVI-VZV-001이 기존 백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물 실험에서 상용화된 재조합 단백질 백신보다 동등 이상의 효능을 확인했다. 또 CVI-VZV-001에 사용된 면역증강 물질은 B형간염 치료백신에서 임상을 진행한 결과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임상 1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임상과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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