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처럼 예약하고 가는 백화점...3일만에 동난 '이 서비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03.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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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매장에서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받고 있는 고객의 모습/사진제공=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 매장에서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받고 있는 고객의 모습/사진제공=롯데백화점


대중교통을 마지막으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적용했던 마스크 착용 의무가 모두 사라졌다.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봄철, 립스틱과 메이크업베이스 등 색조 화장품 수요가 늘고 있다. 코로나 기간 중단됐던 화장품 테스팅이 부활하면서 온라인에 고객을 뺏겼던 화장품 오프라인 매장이 손님 모시기에 나섰다.

20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일(1월 30일)을 기준으로 전후 2주간 주요 오프라인 업종 카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 업종의 하루평균 매출액은 해제 이후 8.7% 증가했다. 재택 근무가 완화되고 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마스크로 가려졌던 입술과 볼에 색을 더하는 립스틱, 블러셔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이 기간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한 화장품 관련 업종의 매출은 22.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거나 자사몰을 여는 등 온라인 채널 구축에 힘을 쏟은 결과다.

이에 온라인으로 고객을 빼앗긴 백화점 등 오프라인 점포가 반격에 나섰다. 화장품 브랜드들과 함께 오프라인 전용 뷰티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는 것이 그 예다. 화장품 업종은 특히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하는 고객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제품을 체험해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오프라인 점포가 그간 온라인몰 후기에 의존해야 했던 뷰티족 사로잡기에 나섰다.



식당처럼 예약하고 가는 백화점...3일만에 동난 '이 서비스'
롯데백화점은 각 브랜드별 뷰티 매장을 찾는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착순으로 예약 고객을 접수받아 메이크업 컨설팅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글로벌 색조 브랜드 '맥'은 지난 1일부터 롯데백화점 각 지점에서 20~30분 가량 아이 메이크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뿌렸다. 이 쿠폰은 대부분의 지점에서 3일만에 마감됐는데 지금까지 1000여 명이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색조 브랜드 '바비브라운'에서도 별도로 교육받은 전문가를 투입, 개인별로 어울리는 눈썹 모양과 메이크업 방법을 알려주는 브로우 레슨을 진행중이다.

오프라인 뷰티 매장에서 대부분 무료로 진행되는 이러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자연스럽게 고객 방문을 유도할 수 있어서다. 매장 방문 고객이 늘고 제품 접점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이같은 체험 마케팅 인기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은 다음달부터 참여 브랜드와 서비스를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뷰티족을 늘리기 위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한 니치 향수 편집숍인 조보이는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고객을 받고 있다. 일반 식당 등에 쓰이는 예약 서비스가 향수 편집숍에 적용된 건 개인 맞춤형 향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고객이 사전에 예약하고 이 매장을 방문하면 20여 분간 진행되는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본인이 선호하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향을 시향해 보면서 고를 수 있다.

김다정 롯데백화점 메이크업&퍼퓸팀 바이어는 "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컬러 등을 테스트한 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해 롯데백화점만의 오프라인 전용 뷰티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각 브랜드가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더욱 큰 호응을 얻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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