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조 놓칠라, 눈치게임 시작"…삼성·LG '스마트홈 표준' 뛰어들어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3.03.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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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24일 CSA정례회의 서울서 개최, LG전자·삼성전자 의장사 자격으로 참석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정기현 부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표준 연합 CSA정례회의에 서 발표하고 있다./사진=LG전자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정기현 부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표준 연합 CSA정례회의에 서 발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스마트홈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눈치게임이 시작됐다. 스마트홈 국제 통신표준 '매터(Matter)'가 제정된 이후 열린 첫 공식자리에서 삼성전자 (77,200원 ▲1,300 +1.71%)·LG전자 (96,400원 ▲2,300 +2.44%)가 미래 청사진을 선보이며 선두 경쟁을 벌였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범용성이 높으면서도 기술 개발에 유리한 스마트홈 통신표준을 만들기 위한 불꽃튀는 두뇌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정례회의가 개최된다. CSA는 스마트홈용 개방형 통신 프로토콜(IP) 개발·표준화를 위한 단체로 미국 애플과 아마존 등이 이사회에 참여해 이끌고 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130여 기업 관계자 500여명이 이날 참석한다.



스마트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과거 경쟁 단체인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가 있었으나 회원사가 20여개 안팎에 그쳤고, CSA에 주요 기업이 몰리면서 주도권이 옮겨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2025년 2020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785억달러(약 23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말 스마트홈 통신표준 매터가 제정되고, 첫 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CSA의장사로 합류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표준은 한번 정해지면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에서 개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올해 상반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업그레이드 버전 매타 1.1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미 매터 인증 제품이 7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스테이션(SmartThings Station)’ 자료사진./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스테이션(SmartThings Station)’ 자료사진./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이날 미래 스마트홈 청사진을 선보였다.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ThinQ) 핵심가치를 진화·연결·개방으로 손꼽으며 가정에서 스스로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하고, IoT(사물인터넷)기술을 통해 가전제품을 인식하는 미래를 제안했다. 나아가 B2B(기업 대 기업)영역으로 확대해 사무실 공기조절 시스템과 고객 맞춤형 숙박시설 온도조절 등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빅데이터를 기반한 AI(인공지능) 기술인 '앰비언트 컴퓨팅' 기술로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생성형AI를 활용한 채팅 서비스와 음성 ID(Voice ID) 기술 적용도 검토 중이다.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정기현 부사장은 "가까운 미래엔 LG씽큐가 고객 생활패턴을 학습하고 개인의 특성에 맞춘 스마트홈 환경을 조성해 고객 삶의 자유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매터에 적합한 스마트싱스 플랫폼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에 매터 기술을 탑재해 보다 쉽게 스마트홈을 경험할 수 있도록 IoT 대중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처음 공개하고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은 이날 "고객이 실생활에서 가장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본인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주요 업체간 업계 표준 협의는 필수"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매터 표준 수립에 적극 참여하고 업체간 협업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과 아마존이 이미 10만개 가량의 연동 기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애플도 스마트홈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제품은 하나를 구매하면 브랜드를 묶음형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전자 LG씽큐 자료사진./사진=LG전자LG전자 LG씽큐 자료사진./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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