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9.0 견디는 내진설계 기술력…현대건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3.03.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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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해외건설대상 사회기반시설 부문 최우수상]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수행하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는 파나마에서 추진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총 공사비만 28억1100만 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세계 유수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기술·상업·금융 전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토목사업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도 파나마 시티와 수도 서쪽 아라이한을 연결하는 총 연장 25km의 모노레일을 건설하는 공사다. 역사 14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가 포함됐다. 2021년 2월 착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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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구간이 초강진지역이어서 진도 9.0 이상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 기술과 엄격한 품질 관리 역량이 요구됐다. 토목 구조물을 포함해 궤도, 통신, 시스템, 차량 및 차량 기지 등 풀패키지 방식으로 발주돼 철도 사업 전반에 걸친 기술력은 물론 사업 관리 능력도 필요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다수 대형 메트로 공사 수행 경험을 통해 증명한 노하우·기술력·공기 준수 능력 등을 강점으로 사업을 따냈다.



여기에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및 유수의 글로벌 은행단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 경쟁사보다 유리한 금융안을 제출해 금융 수행능력도 인정 받았다. 이 금융약정은 영국 금융전문지 TXF가 주관하는 TXF Global 2022에서 미주지역 부문 '올해의 딜'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공정률은 33%로 내진 성능 향상 및 공정 단축을 위한 기술 개선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성능기반 내진 설계 기법을 활용해 교각과 상부공의 연결 구조물을 개선함으로써 하부에 전달하는 하중을 감소시켜 교각 단면을 축소한 게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교량의 안정성은 유지하면서 파일 기초공사기간을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능력을 인정 받아 이미 파나마 운하 하부 터널 공사 등 추가 과업에 대해서도 발주처와 협의 중이다. 파나마 운하의 횡단은 사업 리스크를 낮추고 공기를 줄이기 위해 운하 하부를 통과하는 총 길이 5.3km의 해저터널로 계획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은 칠레 차카오 교량 공사, 페루 친체로 신공항 공사와 함께 중남미 시장에서 현대건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글로벌 탑티어(Top-Tier)의 위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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