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1.3조원에 CS 인수 제안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3.03.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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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조만간 인수계약 서명할 듯"

/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UBS가 스위스 최대 금융기업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가로 최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제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 시각) UBS와 CS가 이르면 이날 저녁 인수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UBS가 주당 0.25스위스프랑(한화 약 355원)에 CS 인수 의사를 전했다고 썼다. 지난 17일 CS 종가인 1.86스위스프랑(한화 약 2600원)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양측 거래가 19일 안에 성사될 것이라 내다봤다.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늦어도 20일 증시 개장 전, 한국 시각으로는 20일 오후 5시 전에는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UBS는 CS 인수에 회의적이었다. CS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자체 자산 관리 전략에 집중하려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CS 위기로 글로벌 은행 시스템이 흔들리자 스위스 당국의 중재 아래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CS는 지난 15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장 공포가 커진 가운데 최대 주주 사우디국립은행의 추가 지원 불가 발언이 나오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이후 주가가 폭락했고 지난 한 주에만 하루 최대 100억 달러(13조원)가량의 돈이 인출되는 뱅크런이 발생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CS에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인수 합병안이 급부상했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CS는 167년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UBS의 시가총액은 약 650억달러, CS의 시총은 약 80억달러다. 두 회사의 시총을 합치면 글로벌 은행 가운데 21위가 된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UBS와 CS 양사에서 약 1만명의 감원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S는 전 세계에 약 5만명의 직원이 있고, UBS는 7만4000명가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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