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33.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31.4%)보다 2.4%포인트 상승하며 시장 영향력을 키웠다. 반면 같은 기간 2위인 키옥시아와 3위 SK하이닉스는 각각 점유율이 19.1%, 17.1%에 그쳤다. 두 회사 모두 전분기보다 점유율이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공정 전환 등 자연적 감산이 아닌 인위적 생산량 축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렌드포스는 "기술의 발전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됐다"며 "경쟁업체들이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의 위치를 위협하면서, 삼성전자로선 기술과 생산능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자본 지출을 유지하고 R&D(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34억8000만달러(약 4조5570억원)로 전 분기보다 19.1% 줄었다. 키옥시아와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30.5%, 30.9% 급감했다. 전 세계 낸드 매출도 102억8730만달러(약 13조471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 감소했다.
고객사 재고 축소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DS(반도체)부문의 영업손실이 최소 1조원 후반대에서 최대 4조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업계는 올해 2분기를 메모리반도체 불황의 '저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변함이 없다. 하반기 들어 업황이 반등할 때까지 '버티기'에 들어간다. 감산을 결정한 추격자들과 달리 1위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단기 차입하며 경쟁력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은 15일 제 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반도체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필수 R&D 투자, 클린룸 확보 등 미래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장은 "라인 설비 호환성 강화 등 투자 효율 개선과 체질 개선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도 홀로 점유율을 높였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은 40.7%로 전분기(45.1%)보다 4.4%포인트 올라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매출은 55억4000만달러로 전분기 보다 25.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