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 곧 체포된다. 시위하라!"…또 지지자 선동하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03.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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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대번포트의 극장에서 교육 정책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대번포트의 극장에서 교육 정책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검찰이 곧 자신을 체포할 것이라며 지지층에게 시위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미국 언론은 지난 대선 직후 지지자들에게 의회 난입을 부추기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채널 트루스소셜에 "공화당의 압도적 대선후보이자 전직 대통령이 다음 주 화요일(21일)에 체포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이를 지켜볼 수 없다. 미국을 구해야 한다. 시위하라, 시위하라, 시위하라!"라고 썼다.



하지만 그의 체포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다. 현지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지만 기소 시점은 불분명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 측 역시 18일 관련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주말 텍사스에서 유세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되더라도 대선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뉴욕 사법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과거 불륜 관계를 맺은 포르노 배우에게 회삿돈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로 입막음을 시도한 뒤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관련 조사를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한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가 2020년 대선 당시 의사당 난입 폭도를 선동하던 것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직후 선거 사기를 주장하고 "큰 시위가 있을 것이다",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등의 트윗을 잇달아 올리면서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부추긴 바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포가 임박했다는 주장을 통해 공화당 지도부를 자신의 뒤에 줄 세우면서 공화당 대선 경선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올린 뒤 친트럼프 성향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는 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뉴욕 지방검찰을 비난했다. 대선 출마를 시사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ABC방송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을 기소한다는 것 자체가 당혹스럽다"며 "정치적 기소일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편에 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주자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된 퀴니피액대학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거나 잠재적 후보로 간주되는 15명 가운데 지지율 4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32%로 2위였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직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 체포와 관련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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