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룸버그
당초 UBS는 CS 인수에 회의적이었다. CS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자체 자산 관리 전략에 집중하려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CS 위기로 글로벌 은행 시스템이 흔들리자 스위스 당국의 중재 아래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UBS는 CS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정부에 60억달러(약 7조9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돈은 CS 일부 사업 청산과 미래에 발생한 잠재적 소송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스위스 자문회사 포르타어드바이저스의 비트 위트만 회장은 CNBC에 "만약 인수 협상이 무너진다면 CS는 주가 하락, 신용부도스와프 가격 급등, 은행들의 거래 차단, 고객 자금 유출, 글로벌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번 거래의 핵심은 주요 부문을 매각하거나 청산하고 스위스 은행 시스템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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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는 지난 15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장 공포가 커진 가운데 최대 주주 사우디국립은행의 추가 지원 불가 발언이 나오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이후 주가가 폭락했고 지난 한 주에만 하루 최대 100억달러(13조원)가량의 돈이 인출되는 뱅크런이 발생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CS에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지만 그래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인수 합병안이 급부상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CS는 167년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UBS의 시가총액은 약 650억달러, CS의 시총은 약 80억달러다. 두 회사의 시총을 합치면 글로벌 은행 가운데 21위가 된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UBS와 CS 양사에서 약 1만명의 감원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S는 전 세계에 약 5만명의 직원이 있고, UBS는 7만4000명가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