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월 美 FOMC 앞두고 관망세…'파월의 입' 주목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3.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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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제롬 파월제롬 파월


이번 주(3월20일~24일) 국내 증시는 오는 21~22일(현지 시각) 열리는 미국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는지에 따라 주식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13일~17일) 코스피는 전주(2394.59) 대비 1.1포인트(0.05%) 오른 2395.6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코스피에서 7858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894억원과 624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로 증시가 변동성을 보였으나, 각국 정부가 발 빠르게 조치하면서 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은행 리스크 확산 우려는 여전하지만 이번 주 코스피는 FOMC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새벽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눈치 보기 장세가 펼쳐지다가 이후 결과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VB와 CS 사태가 아직 지엽적인 사건들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3월 FOMC가 증시 단기 방향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준이 3월 FOMC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라는 단어에 대한 우려를 가중하지 않고, 아직까지 경기가 심각한 침체 상황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을 시장에 안겨 줄 경우 분위기 반전의 시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은 80%,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20%"리며 "최근 은행권 위기 가능성이 대두된 데 대해 연준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인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연준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금융 리스크를 경감시키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주식시장에 가장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은행 리스크 확산에 대한 우려와 중국 1~2월 주요 경제지표 결과가 계속해서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2300~2450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VB와 CS 사태로 연준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50bp 인상)'이 아닌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25b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돈맥경화'가 글로벌 증시 '돈맥완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완전히 달라진 증시 환경에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2차 전지 업종의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됐고, 배터리 소재 업종 강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수급이 쏠린 상황"이라며 "주도주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고, 새로운 주도 테마 찾기에 나설 때다. 유력한 후보는 바이오, 로봇, 우주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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