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LG는 이민호가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앞서 지난 13일 창원 NC전에도 출전해 2이닝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민호는 4번 잭 렉스를 상대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통해 승부했다. 그러나 8구 승부 끝에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안치홍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2점을 먼저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6번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동시에 포수의 송구를 커트해 3루 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사령탑 역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염경엽(55) LG 감독은 "이민호가 1회 카운트 싸움이 안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2회 스트라이크 비중을 높이며 선발로서 자기역할을 잘 해줬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이민호는 "경기 전 변화구를 연속으로 많이 던지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브 등 잘 들어간 공을 타자들이 안 쳐서 볼넷이 된 부분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는 변화구가 전보다는 많이 잡혀서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본인의 말처럼 이날 이민호는 레퍼토리의 다양성을 추구했다. 지난해 그는 패스트볼(44.3%)과 슬라이더(38.6%) 비중이 80%가 넘었던(82.9%, 스탯티즈 기준)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이날 직구(29.3%)와 슬라이더(22.4%), 커브와 체인지업(이상 각각 24.1%)의 비중도 높였다.
이민호는 "타자들이 저를 생각하면 직구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데, 커브가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니 정타도 덜 나왔고, 그래서 2회부터는 편하게 갔다"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본인의 공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잘 들어갔잖아요"라며 반문한 그는 "전보다는 확실히 커브나 체인지업의 제구나 무브먼트가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민호는 26경기에 나와 12승 8패 평균자책점 5.51의 성적을 거뒀다. 생애 첫 10승 투수가 됐지만 투구 내용은 만족할 수 없었다. "(승수는) 운이니까 별로 신경을 안 쓴다. 이닝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말한 그는 "작년보다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