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코오롱생명과학 실적은 2020년부터 눈에 띄게 개선됐다. 매출의 경우 2019년 인보사 허가가 취소되고 2020년 역성장하긴 했지만, 2021년 1655억원, 2022년 1924억원 순으로 연평균 2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익은 작년 40억원 적자에서 올해 2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케미칼(원료의약품·기능성 소재) 사업 부문이 연 수백억원대 이익을 내면서 실적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관리종목 해제는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등 향후 코오롱생명과학의 사업 측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실적과 함께 밀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여유가 생겨서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외에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KLS-2031), 항암제(KLS-3021) 등도 개발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견실하게 사업을 영위해나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사회 재편될 듯올해 이사회도 대대적 변화가 예고됐다.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2명의 사내이사(김선진 플랫바이오 대표·양윤철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사업본부장), 1명의 사외이사(윤석중 충북대 의과대학 비뇨기종양학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구성원 변화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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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오롱생명과학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이우석 대표·조영우 전무·김수정 상무), 사외이사 1명(이찬희 교수)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사외이사 1명만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코오롱생명과학 정관을 보면 '이사는 3인 이상,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사외이사 후보가 1명만 올라온 만큼, 이사 수는 더 늘어나지 않고 현재의 4명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코오롱생명과학은 이사회 구성원 4명 중 3명이 바뀌게 된다.
특히 주목받는 이가 김선진 후보다. 김 후보는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 한미약품 R&D 충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전문분야인 임상이행연구(신약 후보물질 위탁받아 개발과정 컨설팅과 맞춤형 임상계획 제공) 기업 플랫바이오를 설립했다. 코오롱과는 2020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코오롱티슈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듬해 사임했고, 직후 코오롱티슈진 최고의학책임자를 맡아 인보사 미국 3상을 총괄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당사 주력사업인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가인 동시에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이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