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1번지' 명동에 돌아온 외국인...전년대비 29배 늘었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03.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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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매장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조선미녀' 브랜드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올리브영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매장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조선미녀' 브랜드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올리브영


중국발(發)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뷰티 1번지'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명동 내 5개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영미권, 동남아, 일본인 관광객에 이어 중국인 관광객까지 명동을 찾으면서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73%로 여섯 배 가까이 뛰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 △일본 △영미권 △중국 순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 인기 상품 상위 10개 브랜드 중 9개는 중소·중견기업 화장품이었다. 특히 영미권 고객에게는 한국의 미(美)와 특성을 살리거나 순한 성분을 내세운 브랜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조선미녀(Beauty of Joseon)'다. 국내 고객에게는 생소한 '조선미녀'는 현재 미국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다. 올리브영이 지난해 8월 외국인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명동 상권에 입점시켰는데 이 회사의 매출은 매달 30%씩 늘고 있다. 일례로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조선미녀'의 '맑은 쌀 선크림'은 영미권 고객 인기 상품 1위, 외국인 전체 인기 상품 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토리든, 라운드랩 등 '클린뷰티' 콘셉트를 표방한 중소 브랜드 역시 같은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0배 이상 급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기 모델을 기용할 수 있는 대기업 브랜드가 외국인 고객에게 잘 팔렸지만 최근엔 K뷰티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판도가 바뀌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 고객이 올리브영에서 찾는 제품도 기존 마스크팩 중심에서 다양해지는 추세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인의 피부에 관심을 갖게 된 동남아 고객은 주름개선 기능 등을 내세운 '슬로우에이징(Slow-aging)' 상품을, 영미권 지역 고객은 스킨케어와 유사한 제형의 선크림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중국인 고객은 마스크팩보다 색조화장품을, 일본인 고객은 치아미백제나 헤어 트리트먼트와 같은 상품군을 체험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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