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차 앞 '그림편지'만 덩그러니…인천 일가족 5명 참극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3.03.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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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사진=뉴스1


인천 미추홀구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아이가 쓴 그림 편지와 아이들이 탔던 자전거 등이 덩그러니 놓여 있어 안타까움을 더 했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7분쯤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가장 A씨를 포함한 일가족 5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집에 방문한 친척이 쓰러져 있는 이들 가족을 발견하고 112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 부부와 자녀 등 5명 모두 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아내의 차 운전석 앞에는 "엄마 사랑해"라고 적힌 딸이 그린 그림 1장이 놓여 있었고, 마당에는 아이들이 타고 놀던 자전거 등이 남아 있었다.

익명의 한 동네 주민은 뉴스1에 "저 집 아들이 밤늦게 잠을 못 자면 아버지가 아들을 장난감 자동차에 태우고 동네 앞을 돌아다닌 모습이 선하다"며 "이런 일이 왜 발생했는지 (모르겠다. 애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주민 증언에 따르면 A씨 부부는 4년 전 이 주택을 구입했으며, 가족들과의 왕래도 자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주민도 "정말 화목하게 사는 가족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흉기에 찔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의아스럽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자녀 3명과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뒤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 등 5명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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